與 ‘김포 서울 편입’에 여론 싸늘…경기서도 반대 크게 앞서 [리얼미터]

10명 중 6명 ‘김포 등 경기 중소도시 서울 편입’ 반대
대구‧경북-70세 이상 제외 반대 우세 “정치적 이해 따른 것”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를 방문, 열차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인 '경기 김포시 등 서울시 접경 도시들의 서울시 편입 방안'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 도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8.6%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31.5%,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0%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관심 지역인 인천·경기와 서울의 경우에도 반대 의견이 각각 65.8%, 60.6%로 우세했다. 찬성 의견은 각각 23.7%, 32.6%로 반대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외에 대전·충청·세종(반대 67.5%, 찬성 25.5%), 부산·울산·경남(52.9%, 41.1%), 광주·전남·전북(45.3%, 34.5%)도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대구·경북에서는 반대와 찬성 의견이 각각 45.7%, 44.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 반대 의견이 과반으로 집계됐다. 특히 18~29세에서는 반대가 74.5%, 찬성이 21.7%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70%를 돌파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보수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직업별로도 무직·은퇴·기타를 제외한 나머지 직업군 모두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해당 정책의 추진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적 이해에 따른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5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당 지역 주민의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27.3%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3.9%였다.

이처럼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 경기도에서조차 반대 여론이 우세하게 나타난 가운데, 이를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띄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거듭 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필요한 조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 대표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오늘 발족한다"며 "오로지 시민 입장에 입각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인근 김포 유사 도시에서도 주민 뜻을 모아오면 당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시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 편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우리 당 입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민주당을 향해 "지금처럼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도 촉구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2.8%로, 무선(96%)·유선(4%)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