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대덕특구… 첨단 과학기술 중심지 미래비전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시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학생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50주년을 맞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대덕의 연구역량을 활용해 양자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선도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간의 벽을 허물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오후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대덕 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대덕 연구개발특구는 1973년 특구의 전신인 대덕 연구학원 도시 건설 계획이 결정된 이후 1978년 백곰 지대지 미사일 개발, 1989년 4M DRAM 개발,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2023년 누리호 실용위성 발사 성공 등의 성과를 냈다.

대덕 특구에는 2021년 기준으로 2461개 입주기관이 있고, 매년 7조70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21조원의 매출과 1500건 내외의 공공기술 민간 이전, 8만6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있다. 연구인력이 3만8000명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기반이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대덕 특구의 향후 50년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다. 대덕 특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 협력할 수 있도록 출연연 간 벽을 허물고 양자·AI 같은 첨단 기술에 연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금융과 법률,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고, 자유로운 현장 실증을 위한 규제 해소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캠퍼스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우수 인력의 정착을 돕는 비전도 나왔다. 2012년 시설 낙후 문제로 세대 전원이 퇴거한 후 방치돼 왔던 공동관리아파트 부지는 첨단 연구개발과 사업화, 과학자 정주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제2대덕연구단지와 산업단지도 함께 조성하는 청사진도 나왔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대덕 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은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며 “과학기술 불모지에 가깝던 대한민국을 선진국에서 함께 연구하고 싶은 대한민국으로 변모시킨 1세대, 2세대 과학기술인의 헌신에 우리 국민 모두의 감사의 마음을 헌정하는 의미, 또 하나는 바로 이곳 대덕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국제연대를 통해 우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핵심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공포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광역시 시장은 “공동관리아파트 부지 개발 등 지원방안이 정부의 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제2대덕연구단지와 산업단지 535만평도 조속하게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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