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이 먹었나봐요” 문선민이 느끼는 고참으로써의 자각
“글쎄요. 생각보다 엄청 짜릿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봐요.”
전북 현대의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큰 힘을 보탠 문선민(31)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가볍게 던진 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고참으로서의 책임감 또한 절실히 느껴졌다.
문선민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3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전북은 문선민의 선제골 이후 백승호의 결승골과 박재용의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묶어 3-1로 승리하고 2년 연속 FA컵 결승에 올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문선민의 표정은 생각보다 덤덤했다. 문선민은 “단판 승부라 한 골이 중요한데, 내 골로 우리가 기선제압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선제골에 대한 소감을 밝힌 뒤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직 한 걸음이 더 남았기 때문에 오늘의 기쁨은 잠시 뒤로 하고 우승 후에 기쁨을 만끽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2019년 1월 인천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한 후 올해로 5시즌째다. 군복무로 인한 상무 시절을 제외해도 3.5시즌이다.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전북으로 온 문선민은 세월이 흘러 이제 고참의 반열에 올랐다.
관제탑 세리머니, 슬릭백 세리머니, 시즌 중 개인방송 논란 등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가벼워 보이지만, 축구에 관해서는 늘 진심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고참의 책임감도 같이 느끼고 있다. 문선민은 “이 승리가 생각보다 엄청 짜릿하지는 않았다. 우리가 결승이 남아있기 때문에 좀 더 냉철해진 것 같다. 이런걸 보면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며 섣부른 방심을 경계했다.
지난 시즌 리그 23경기, 999분 출전에 그쳤던 문선민은 이번 시즌에는 리그 31경기, 1829분 출전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득점도 6골로 최근 4시즌 동안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한동안 인연이 없었던 A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고 있다.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A컵에 A대표팀까지 겹쳐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문선민은 이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문선민은 “나는 항상 경쟁하고 도전하고 있다. 우리 팀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도 있는데, 그 형들 역시 다 해왔던 것을 나도 하고 있는 것 뿐이다”라며 “그저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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