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 대사면은 오진…두려워할 건 이준석 아닌 민심"

"영남권 중진 수도권 오면 경쟁력 있다는 근거가 무엇이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드리는 제언'을 발표하고 있다. 2023.10.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일 당 지도부가 혁신위원회의 1호 안건 '대사면'을 의결한 것을 '오진'이라고 규정하며 "혁신위의 1번 과제는 건강한 당정관계 확립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로 출범한 혁신위가 가장 우선순위로 통합을 주장했고, 당에서는 징계자 사면을 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포함한 대사면 안을 의결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나가서 얻게 될 지지율로 인해 총선이 두려워 끌어안은 것이라면, 일부 국민들이 왜 그들을 지지하는지 그 뜻을 살펴 민심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도"라며 "두려워할 것은 이준석이 아니라 이반된 민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대통령이 이념정치를 멈추고,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로 정부를 구성해 합리적인 국정운영을 하라고 요구한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당은 대통령실의 뜻이라면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고, 민심과 다를 경우 지도부가 할 말은 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그것이 건강하고 바른 당정 관계다. 이번 기회에 확 바꾸면 당도 살고 대통령 지지도 올라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혁신위가 내놓은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도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면서 "좋은 인물 찾아 이길 생각을 해야지,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에 오면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에 걸쳐 더 좋은 인물을 찾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정도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는 "혁신위가 가장 중요한 혁신 주제인 대통령과 당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고, 엉뚱하게도 당내 화합과 영남 중진 차출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움직이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