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직원들, "고용 승계 조건 지켜질까, 불안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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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합병)을 위해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일반 직원들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앞으로 화물 사업부 직원들은 어떻게 되는가", "합병만을 위해 화물 사업을 매각하다니, 차라리 (대한항공이 아닌)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것이 나아 보인다"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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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럽당국에 시정조치안 제출 예정
고용 유지 조건으로 화물 매각 예정이지만
아시아나 직원들은 "고용 불안 걱정" 반응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합병)을 위해 화물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간 이어온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절차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경쟁력 약화, 고용 불안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화물 사업부 분리 매각 안건을 가결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유럽 노선 화물 독점' 우려를 제기하며 합병에 반대하자, 이를 뒤집기 위해 화물사업부를 다른 회사에 매각하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화물 사업 매각 결정으로 EC에 다시 기업결합 시정조치안을 낼 수 있게 된 대한항공은 즉각 환영 입장을 보였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최종 시정조치안 제출을 기점으로 이른 시일 내에 (유럽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남아 있는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EC 이외에도 미국과 일본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대한항공은 "양사 간 자금 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도 다소 해소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에선 고용 불안과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과 관련, "고용 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화물 부문 매각이나 합병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노조는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화물 사업부 매각 결정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명분도 실리도 국익도 없는 합병을 막을 기회를 그리고 아시아나항공이 다시 날아오를 기회를 놓쳐버렸다"며 "이번 결정으로 EU, 미국, 일본에서의 거래(반독점 당국의 심사) 종결 때까지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과 가치는 계속 떨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노조는 특히 "지난 이사회 전날 사내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이번 이사회 의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합병을 주도하는 세력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화물 사업부 매각에 반대 입장이던 진광호 아시아나항공 전무가 갑자기 사임하면서, 외압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일반 직원들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앞으로 화물 사업부 직원들은 어떻게 되는가", "합병만을 위해 화물 사업을 매각하다니, 차라리 (대한항공이 아닌) 다른 회사로 넘어가는 것이 나아 보인다"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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