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이어 '피칸티아' 국물 라면으로 美공략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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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에 이어 국물라면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액이 6050억원임을 감안하면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 라면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삼양식품의 수출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국물 라면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국물라면을 수출할 때도 한국 고유의 맛을 내세우는 게 유효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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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에 이어 국물라면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국물있는 면이 해외 시장에서 익숙하지 않은 만큼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 중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수출 전용 브랜드 피칸티아(PICANTIA) 상표를 출원하고 론칭 준비에 나섰다.
피칸티아는 미주지역 등을 겨냥한 국물 라면 브랜드로 볶음면 브랜드 '불닭'과 건면 브랜드 '탱글(Tangle)'에 뒤이어 나왔다.
피칸티아의 피칸테(Picante)는 스페인어로 '매운'을 뜻하며 티아(tia)는 '고모나 이모'를 지칭하는 여성형 명사다. 가족과 함께 매운맛을 즐기는 제품이란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구체적인 제품 콘셉트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현지화해서 해외 전용 상품을 만드려는 생각에 수출 전용 브랜드로 피칸티아를 상표 등록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미국을 비롯한 10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수출액은 2019년 2400억원에서 지난해 4800억원으로 3년새 2배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액이 6050억원임을 감안하면 불닭볶음면이 삼양식품 라면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경남 밀양에 공장을 짓고 밀양 제2공장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두 공장 모두 수출 제품 위주로 2공장까지 완공되면 라면 생산량을 연간 12억개까지 늘릴 전망이다.
삼양식품의 수출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이뤄진 만큼 국물 라면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이 국물 라면에 친숙하지 않아 소비층이 많지 않은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그만큼 다시 찾는 음식으로 만드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 '면(noodle)'은 파스타처럼 볶음면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인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국물 라면에 친숙한 사람이 많지는 않다"며 "그들 모두가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국 라면은 현지 입맛에 맞추기보다 '고유의 맛'을 내세운 제품을 위주로 수출이 이뤄졌다.
삼양식품의 경우 똠양꿍, 하바네로라임, 야끼소바 맛의 붉닭볶음면을 내놓으며 현지화를 시도했지만 인기의 시작은 한국적인 매운 맛을 가진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이었다.
농심 역시 현지화보다 신라면처럼 매운맛을 그대로 살린 제품을 위주로 수출이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국물라면을 수출할 때도 한국 고유의 맛을 내세우는 게 유효할 수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한국 라면이 한국의 제품을 그대로 해외에 가져가는 전략을 사용해 지금 성과가 나고 있다"며 "다른 제품의 경우에도 비슷한 방식을 택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전략을 택하는 게 방법이라는 말도 있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 돼지고기를 안먹거나 너무 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 상품을 수출한다면 현지의 입맛에 맞추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두 번째 해외 전용 건면 브랜드 '탱글'은 한국적인 맛과 현지화 전략을 섞었다. 첫 신제품은 '탱글 불고기 알프레도 탱글루치니'로 미주 지역에서 인기 있는 크림파스타 소스인 알프레도에 ‘K푸드’를 대표하는 불고기 맛을 더한 제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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