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러시아에 탄도미사일도 수출한 정황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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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러시아로 수출한 정황을 군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 초대형방사포 KN-25 등 이른바 'SRBM 3종 세트'가 러시아로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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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mm 포탄 가정 시 100만 발 추산
무기 대가로 위성기술 이전 등 요구
북한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러시아로 수출한 정황을 군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넘긴 징후가 파악된 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신뢰할 만한 첩보에 의하면 북한이 열차 컨테이너와 선박 등을 통해 SRBM을 건넨 정황을 여러 방식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 초대형방사포 KN-25 등 이른바 'SRBM 3종 세트'가 러시아로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무기 지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중순부터 식별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직전인 지난 8월을 기점으로 해상을 이용한 무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8, 9월 주 1회 북러 간 선박이 운항됐다면 10월 이후로는 3, 4일 간격으로 3, 4척이 오갈 정도로 운항 주기가 단축됐다"며 "열차가 서로 갈라지거나 열차를 보관하는 조차장, 탄약시설이 있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컨테이너가 식별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북한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를 2,000개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여기에 122mm 방사포탄을 적재했다고 가정하면 20만 발 이상, 152mm 포탄으로 가정하면 100만 발 이상"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는 길이 6m, 폭 2.5m 규모이며, 한 개 컨테이너에는 40만 발의 소총탄을 실을 수 있다.
군 당국은 SRBM을 포함, 다양한 무기와 장비류가 러시아로 건너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로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과 152㎜ 포탄 등과 T계열 전차 포탄, 방사포와 야포, 소총 및 기관총, 그리고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대전차미사일 등이다.
북한은 이 같은 무기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노획한 서방 무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무기는 한국군 무기 체계와 유사해 이를 분해할 경우 한국군 무기 관련 기술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이 밖에도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기술 지원, 핵 관련 기술이전 및 협력, 전투기 또는 관련 부품 지원, 방공시스템 지원 등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같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세계 및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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