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복용하다 ‘OOO비대증’ 발견…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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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로 약을 복용하던 중 '전립선비대증'을 발견하는 이들이 많다.
이준호 노원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아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채로 배출되지 않아 외래나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당수의 감기약에 요도를 조이거나 방광의 수축력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돼 전립선비대 증상이 있는 사람은 소변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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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감기로 약을 복용하던 중 ‘전립선비대증’을 발견하는 이들이 많다. 증상이 매우 천천히 진행돼 평소에는 잘 인지하지 못하는 만성질환인 전립성비대증은 대체 어떤 질환이고, 감기약에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립성비대증이란?=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 가운데 하나로, 방광의 바로 밑에 위치하며 정액의 구성성분인 전립선액을 생산하는 기능을 한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저장한 소변을 배출시키는 ‘소변이 지나가는 길’인 요도를 반지처럼 감싸고 있다.
이 때문에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거나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져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면 배뇨장애가 생기거나 방광과 골반에 통증이 생겨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일반의약품(OTC) 감기약(콧물‧가래‧종합감기약)에는 방광의 근육수축을 방해하고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항히스타민 성분과 에페드린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준호 노원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감기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아예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채로 배출되지 않아 외래나 응급실을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당수의 감기약에 요도를 조이거나 방광의 수축력을 약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돼 전립선비대 증상이 있는 사람은 소변보기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과 치료법은?=전립선 증상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요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 가장 흔한데, ▲배뇨 후 잔뇨감 ▲소변 줄기가 끊어짐 ▲약한 소변줄기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하는 증상이 빈번하다.
또 방광의 자극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 마려움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듦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증상도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나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는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을 고려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 중 대표적인 게 유로리프트와 홀렙수술이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이 크지 않을 때 고려해볼 수 있는 효과적인 시술법으로, 금속실을 이용한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실 (결찰사, 유로리프트)을 넣은 뒤 집도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시술이다. 국소 혹은 척추 마취로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시행한다.
홀렙수술은 전립선의 크기에 상관없이 작은 전립선부터 큰 전립선까지 시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 방법이다. 홀렙수술은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로, 기존의 내시경 수술과 달리 전립선 피막(껍질) 면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제거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작거나 큰 전립선에도 무리 없이 시행할 수 있다. 개복하지 않고 요도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분리해 제거할 수 있어 피부에 절개자국 없이 출혈과 감염 우려를 최소화한다.
이준호 교수는 “겨울이 되면 여름과는 달리 배뇨증상이 악화되거나 소변이 방광에 가득 찬 상태로 전혀 배출되지 않는 극심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급증한다”며 “앞서 언급한 감기약도 중요한 원인이지만, 추운 날씨나 과도한 음주도 전립선을 붓게 하거나 방광에 무리를 줘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는 외부활동 시 낮은 기온에 대비하고 음주도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면서 “50대 이상의 남성은 평소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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