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해봐”... 유아인, 대마 흡연 목격한 유튜버 회유했다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자신의 대마 흡연 사실을 목격한 유튜버에게 “너도 한번 해보라”며 공범으로 끌어들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아인은 또 가족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도용해 수십 차례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2일 조선닷컴이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숙소에 있는 야외 수영장에서 일행들과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 이때 유명 유튜버 A씨가 동영상 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우연히 유아인 일행의 모습을 목격하게 됐다. 그러자 유아인은 “내가 왜 유튜버 때문에 자유시간을 방해받아야 되냐”며 A씨에게 무안을 주는 등 신경질을 부렸다.
그러다 유아인은 A씨가 목격 사실을 외부에 발설할 경우 자신이 수사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A씨를 ‘공범’으로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유아인은 A씨에게 “너도 이제 한번 해볼 때가 되지 않았냐”며 대마를 건넸다. A씨가 주저하고, 대마를 입에 대고 피우는 시늉만 하자 유아인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다”라며 흡연 방법까지 알려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유아인이 프로포폴과 스틸녹스에 중독됐다”고 봤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3월쯤부터 미용시술과 함께 프로포폴을 잦은 빈도로 투약하다가 결국 프로포폴에 중독됐다. 그러자 수면장애가 발생했고, 2020년 5월쯤부터는 수면제인 스틸녹스도 처방받기 시작했다. 유아인은 그해 7월에 이르러서는 병원을 달리하며 수면마취제를 투약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아인은 2020년 8월쯤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 의원에서 총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했다.
스틸녹스의 경우 의존성 문제로 최대 4주 간격으로 1일 1정을 처방하는 제한이 있자 유아인은 다른 병원을 방문해 수면제를 추가 처방받았다. 그러다 2021년 5월쯤부터는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그는 누나와 아버지, 지인 등의 이름으로 스틸녹스 등 수면제 1010정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유아인은 지난달 19일 대마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5월 9월 두 차례 유아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관련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는 이유로 모두 기각됐다. 유아인은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마약 투약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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