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핼러윈 매출지형도...이태원 74% 줄고 성수·용산·익선동 떴다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3. 11. 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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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강자 이태원·홍대·가로수길·건대 ↓
성수·용산·익선·창신동 매출 전년대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이후 처음 맞은 올해 핼러윈 주말의 매출 지형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핼러윈 핫플레이스’인 이태원·홍대·가로수길·건대 지역의 매출액은 줄어든 반면 신흥 ‘핫플’ 상권으로 떠오른 성수·용산·익선·창신동의 매출이 작년보다 늘었다. 작년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핼러윈 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피해 주말을 즐기려는 이들이 곳곳으로 분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대형 A카드사가 요식업 및 편의점 업종의 개인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할로윈 인파가 몰라 주말(10월27일~29일) 이태원·홍대·가로수길·건대 지역의 야간(18:00~06:59) 매출액은 전년 주말 보다 74% 감소했다. 또 홍대 지역도 30% 줄었으며 가로수길과 건대 지역은 각각 22%, 10% 감소했다. 낮 시간대를 포함한 전체 매출액도 이태원이 70%, 홍대가 27%, 가로수길이 20%, 건대가 9% 줄었다.

반면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뜨고 있는 신흥 인기 상권의 경우 야간과 전체 매출액이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용산의 용리단길은 야간에 13%, 야간·주간을 포함한 전체로는 11% 증가했다. 익선동은 야간12%·전체7%, 성수동은 야간7%·전체8% 매출액 증가가 있었다. 특히 창신동은 이 기간 전체 매출액이 27%나 증가했는데, 야간 매출액은 3%가 줄어 낮 시간대에 많은 소비자들이 창신동을 방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역의 핼러윈 주말 매출은 전주 주말 (2023년 10월 20~22일) 비해서도 증가했다. 성수동은 전주 대비 매출이 야간13%·전체10% 늘었고, 익선동은 야간11%·전체6%, 용리단길은 야간과 전체 모두 3% 증가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작년 이태원 참사로 시민들이 사고가 일어났던 지역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핼러윈으로 유명했던 지역의 매출이 작년보다 줄어들었다”며 “신흥 상권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기존에 핼러윈으로 유명하지 않은 곳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이들이 늘어나 인파가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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