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 한미약품, 4Q는 더 좋다…비만치료제 기대감도 유효
한미약품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준 데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역대 최고 실적 경신 가능성도 높다. 폭풍성장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등 주력제품의 경쟁력이 배경이다. 여기다 국내 임상 3상에 진입한 비만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질 경우 투자 매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단 분석이다.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646억원,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22.9% 증가했다. 시장에선 한미약품이 올해 3분기 견조한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데다 영업이익 규모가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했다고 호평했다.
2일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에 대해 "폭풍성장을 막을 수 없다"며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로수젯 등 자체 개발 품목들의 고성장으로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내년까지 실적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 "경쟁 제약사들 중 압도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한미약품의 3분기 실적에 대 "주력제품의 꾸준함에 원가 및 비용 효율화가 더해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오의림,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롤론티스)의 원료 및 로열티 인식으로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미약품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밝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실적을 기록한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기대된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듀얼아고니스트'의 마일스톤(150억원 이상 추정)과 북경한미의 계절적 효과, 한미정밀화학의 제품믹스 및 CDMO(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 매출로 흑자전환 등 영향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이 4079억원, 영업이익이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6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한미약품 4분기 실적에 대해 "변수는 있지만 호실적을 전망한다"며 "2024년 기준 성수기 진입과 신약가치를 고려할 때 저평가 계절이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만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단 평가가 우세하다. 한미약품은 최근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Epfeglenatide)의 국내 임상 3상을 시작했다.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로 개발하겠단 목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비만 적응증으로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국내 임상 3상을 시작했다"며 "임상 기간은 승인일로부터 2년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 빠른 환자 모집을 통한 기간 단축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승민, 이지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삭센다와 위고비 사례를 볼 때 국내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의 등장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국내 제약사 중 임상 단계에서 상업화에 가장 가까운 회사는 한미약품"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두자릿수 이상의 체중 감소 기대, 가격 경쟁력, 아시아인 데이터, 위고비 쇼티지(공급부족)로 인한 국내 상업화 지연 등을 바탕으로 2026년말~2027년초 상업화를 할 경우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은 기존 자산을 활용해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적절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대사질환의 주 원인으로 손꼽히는 비만의 예방, 관리, 치료에 이르는 전주기를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을 비롯해 희귀질환, 항암 분야 등에서 R&D(연구개발) 성과를 꾸준히 도출하고 있다"면서 "MSD(머크)와 앱토즈 등 파트너와 협력해 진행하는 신약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와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 사업 등 한미그룹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사업 프로젝트도 순항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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