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고우석 한국시리즈 OK' '허리 단순 근육통' 잠실와서 회복 훈련 시작[공식발표]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만다행이다. 연습경기서 피칭을 하다가 멈출 정도로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병원 정밀 검진 결과 허리 단순 근육통으로 밝혀졌다.
2∼3일 회복 훈련 및 훈련 조절 정도면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소견이다. 5일 앞으로 다가온 한국시리즈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고우석은 지난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나와 공을 뿌리다 갑자기 피칭을 멈췄다. 마운드에서 김경태 투수코치와 상의를 한 뒤 결국 투구를 중단하기로 했고, 연습경기라 더 이상 던질 투수가 없어 경기도 그대로 종료됐다.
6-2로 LG가 앞선 상황에서 고우석이 마무리로 나섰다. 선두 6번 박승규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7번 이주형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8번 허인서와의 대결을 펼쳤다.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볼을 뿌린 뒤 투구를 멈췄다. 김경태 코치와 트레이너, 포수 허도환이 마운드로 올라갔고, 잠시 얘기를 나눈 뒤 결국 피칭을 멈추기로 했다.
LG로선 준비된 투수가 고우석이 마지막이었고 연습경기였기에 더이상 경기가 이뤄지지 않아 6대2로 경기는 종료.
경기 후 LG측은 "고우석은 허리 근육통을 호소했다"면서 "현재는 아이싱 중이다.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다음날인 2일 오전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단순 근육통의 진단을 받았다. 고우석이 조금 좋지 않을 때 피칭을 멈춘 것이 큰 부상을 막았다고 볼 수 있다. 고우석은 병원을 다녀온 뒤 잠실구장에 돌아와 곧바로 가벼운 회복 훈련으로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LG는 한국 최고의 마무리가 한국시리즈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다.
고우석이 피칭을 멈추고 내려갈 때만 해도 모두의 가슴이 철렁했다. 팀의 마무리가 빠지는 것은 큰 경기에서는 전력의 큰 공백이 오기 때문이다. 아담 플럿코와 이별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전반기에만 11승을 올린 플럿코가 골반뼈 타박상을 회복하지 못해 결국 이별하게 된 것은 후반기부터 이어져온 것이기 때문에 예상을 했던 상황. 이미 그때부터 대체 투수들이 플럿코의 빈자리를 메워왔다. 그리고 플럿코가 한국시리즈에서 뛰지 못할 것을 대비해 준비를 했기 때문에 플럿코가 끝내 뛰지 않기로 결정이 된 것에 크게 충격을 받지 않았다.
고우석은 차원이 다른 상황. 당연히 고우석이 마무리로 나서는 것을 감안하고 모든 것을 준비해 왔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가 맨 뒤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경기 일수록 심리적인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고우석은 4승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올랐던 고우석은 올시즌엔 3승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이름값에는 못미치는 결과를 낳았다. WBC 때 얻은 목 부상에 시즌 초반엔 허리 통증으로 한달 이상 쉬었던 탓에 시즌 중에 컨디션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아시안게임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서 대만과의 결승전서 9회초를 막으며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경기를 접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지막 우승 마무리로 나서 주길 바라는 LG 팬들의 바람이 컸다.
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뒤 담증세가 있어 휴식을 취했던 고우석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포크볼을 연습하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지난 10월 29일 팀의 세번째 자체 청백전에서는 9회에 나와 1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크볼의 구속이 147㎞까지 나오며 구속면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6일 남겨놓은 1일 연습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허리 근육통 부상을 당했으니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LG는 고우석이 부상과 아시안게임으로 빠졌을 때 집단 마무리체제로 고우석의 공백을 메운 적이 있다. 그래서 박명근(5세이브) 함덕주 김진성(이상 4세이브) 이정용 백승현(이상 3세이브) 최성훈 유영찬 최동환(이상 1세이브) 등 세이브를 기록한 불펜 투수들이 많다.
그래도 고우석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월등하게 크다. 다행히 고우석이 뒷문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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