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이 공산주의를 교육"…인천시의회 의장 발언 논란

김상연 2023. 11. 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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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최근 인천시교육청 주관 행사에서 교육계를 향해 "공산주의를 교묘히 교육시키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허 의장은 최근 인천시의회를 찾은 대학생 중 일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표현한 것을 예로 들며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를 학생들이 잘 모른다"며 "근대사 교육이 잘못됐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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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하는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최근 인천시교육청 주관 행사에서 교육계를 향해 "공산주의를 교묘히 교육시키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녹취본에 따르면 허 의장은 지난달 3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세계를 품은 인천교육 한마당' 개막식 축사에서 "인천 교육이 교묘히 공산주의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뿐만 아니라 전체가 그렇다. 교과서를 다 들여다봤더니 역사 교육이 너무나 잘못됐다"며 "그렇게 되면 인생관·가치관·국가관이 잘못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허 의장은 최근 인천시의회를 찾은 대학생 중 일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표현한 것을 예로 들며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를 학생들이 잘 모른다"며 "근대사 교육이 잘못됐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는 허 의장을 비롯해 도성훈 인천교육감,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해외 교육 관계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허 의장이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편향된 발언으로 논란을 자처했다며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는 "교육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밀어 근거 없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교육 현장에 있는 일선 교사들을 무시하고 폄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허 의장은 '인천교육 공산주의'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편향된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허 의장은 "우리나라나 인천의 역사교육이 역대 인물을 조명하는 데 있어 공적과 과오를 균형 있게 다루길 바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며 "편향된 뜻이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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