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에 GC녹십자 3분기 실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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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전통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GC녹십자가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른 상위 제약사들이 신약효과를 직·간접적으로 본 것과 달리 기대했던 품목의 허가가 지연된 것이 뼈 아팠다.
━'내년은 다르다' 실적 회복 본격화 전망IVIG-SN 10% 美 허가 가능성↑━다만 GC녹십자의 내년 실적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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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전통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GC녹십자가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른 상위 제약사들이 신약효과를 직·간접적으로 본 것과 달리 기대했던 품목의 허가가 지연된 것이 뼈 아팠다.
2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217억원, 영업이익 4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 58.7% 감소한 수치다. 상위 5개 전통 제약사 가운데 해당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GC녹십자가 유일하다.
수익성 높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 악화폭이 커졌다.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IVIG-SN)의 미국 허가가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단 평가다. GC녹십자는 지난 2015년 IVIG-SN 5%의 미국 허가를 신청했지만,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 제조공정 보완 요청으로 허가가 지연됐다. 이에 10% 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지만, 2021년 신청한 IVIG-SN 10% 역시 생산시설 현장실사 등을 이유로 지난해 품목허가 연기 통보를 받았다. 이후 올해 4월 실사를 완료하고 허가를 재신청한 상태다.
해당 품목이 약 12조5000억원 규모 미국 시장 내 한정된 공급자 지위를 안길 수 있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녹십자의 아쉬움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다른 전통제약사들의 실정 증가 배경이 신약을 동력으로 했다는 점에서 특히 부각된다.
헌터라제의 경우 올해 매출 악재로 작용한 해외국가 재정보험 악화에 따른 지원 감소 해소로 내년 회복이 예상된다. 또 올해 4월 클리니젠과 '헌터라제ICV'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적 확대에 대한 기반도 마련했다. 지난 2019년 케어파마, 클리니젠(일본 지역)와의 기술수출 이후 4년만의 추가 계약이다.
IVIG-SN 10% 역시 수차례 지연을 통해 보완을 거듭한 만큼, 이번만큼은 무난한 허가를 전망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IVIG-SN 10%는 지난 7월 '알리글로'(ALYGLO)라는 이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다. 추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1월쯤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오의림·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IVIG-SN 10%의 품목허가신청(BLA) 결과를 내년 1분기 내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큰 무리 없이 허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헌터라제 매출은 매크로 상황이 호전되면서 점진적 회복 전망된다. 또 기존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ICV(뇌실투여) 제형 출시도 외형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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