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모롤, 춘식이, 파워퍼프걸, 미니니···편의점 ‘캐릭터 빼빼로’ 대전

세븐일레븐 제공

‘시나모롤·먼작귀·춘식이·혀땳은앙꼬 빼빼로···’.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편의점 4사가 인기 캐릭터를 앞세워 특수를 노린다. 패키지에 캐릭터를 그려넣는 것을 넘어 각양각색 굿즈가 동봉된 기획상품으로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 GS25, CU는 2일 캐릭터와 협업한 빼빼로 상품을 내놓는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고려해 10월 핼러윈 마케팅을 하지 않은 만큼 빼빼로데이 준비에 역량을 쏟았다.

빼빼로데이는 편의점 업계에서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3대 데이’로 꼽히며 매출이 폭증하는 시기다. 상술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빼빼로데이는 과자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누는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이마트24에선 연간 빼빼로 판매량의 47%가 11월에 팔렸다. 특히 ‘굿즈’를 담은 차별화 상품이 잘 나가는 추세다. 지난해 CU 빼빼로데이 굿즈의 전년 대비 상품 매출신장률은 36.3%로, 일반 상품(25.8%)보다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102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산리오캐릭터즈’ ‘먼작귀’ ‘도라에몽’ 등과 협업한 상품 110종을 선보인다. 특히 산리오캐릭터즈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하얀 강아지 캐릭터 ‘시나모롤’ 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아울러 먼작귀 캐릭터를 활용한 8종의 빼빼로 상품과 스티커세트를 단독으로 기획했다. 먼작귀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의 줄임말으로, 주인공 ‘치이카와’를 비롯해 동물형 캐릭터로 구성됐다.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는 ‘춘식이’를 정면에 내세웠다. 춘식이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키우는 반려묘 콘셉트를 가진 캐릭터다. 디자인 스튜디오 덴스(THENCE)와 손잡고 스트레스볼 키링, 무릎담요, 타포린백, 미니캐리어 등 춘식이 빼빼로 기획상품을 마련했다.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패키지 전면에 등장하는 빼빼로도 판매한다.

GS25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파워퍼프걸’을 차별화 캐릭터로 낙점했다. 파워퍼프걸은 개성 강한 3명의 캐릭터들이 고정관념과 부조리를 타파해 가며 연대하고 성장하는 애니매이션이다. GS25는 ‘내 맘대로 재미있게 즐기는 빼빼로데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파워퍼프걸과 협업한 빼빼로 세트 상품 35종 등을 선보인다.

GS25 제공

CU와 손을 맞잡은 캐릭터 브랜드는 라인프렌즈 ‘미니니’ ‘혀땳은앙꼬’ ‘우주먼지’ ‘버터패밀리’ ‘서울 앵무새’ ‘와와109’ 등 6종, 협업한 상품은 40종에 달한다. 대표 상품은 접시, 스티커, 다이어리, 수세미, 도시락통, 미니 캐리어 등 미니니 굿즈와 빼빼로가 담긴 상품 10종이다.

경쟁률 16대 1의 사내 콘테스트로 선발된 임직원 반려동물 사진을 이용한 상품도 내놨다. 이 상품 판매 수익 일부는 유기동물 관련 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CU 운영사 BGF리테일 조준형 스낵식품팀장은 “이번 빼빼로데이 상품은 빼빼로와 색다른 굿즈를 함께 구성해 실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CU 제공

한편 1983년 첫선을 보인 빼빼로는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제조사 롯데웰푸드는 모델 뉴진스를 앞세워 빼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 전광판에 옥외광고를 상영하고, 베트남에서 현지 최초로 빼빼로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해 빼빼로 매출은 19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해외매출은 480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올해 목표는 2000억원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