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5년새 20만명 늘었는데…노인 10명중 8명은 보험 없어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3. 11. 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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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치매보험 가입 17.9%
80대 이상은 1%대로 떨어져
[사진 출처=연합뉴스]
초고령 사회와 치매 환자 1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8명은 간병·치매보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치료비와 간병 비용부담도 급격히 커지고 있어 간병 위험 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간병·치매보험에 가입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161만명으로 가입률이 17.9%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7.2%로 가입률이 가장 높았고, 간병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70대부터는 오히려 가입률이 19.2%로 떨어졌다. 80대 이상은 1.9%로 크게 낮아 초고령층의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병위험 대비가 취약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00만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고, 2025년에는 고령자 비율이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간병·치매보험 가입률 <자료=보험개발원>
고령화와 함께 65세 이상 치매환자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치매 환자수는 94만 명으로 2017년 71만 명 대비 20만 명 이상 늘었다. 2050년에는 치매 환자수가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기준 10.4%인 치매 유병률도 2050년엔 16.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미가입자들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적 간병보험인 장기요양보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고령자가 늘면서 장기요양보험에 들어가는 돈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장기요양보험의 1인당 연간 급여비(비급여 제외)는 1628만원으로 집계돼 5년 새 12.2% 늘어났다. 전체 수급자(99만9451명)와 급여비 규모(12조5742억원)는 5년 새 54.0%, 77.9% 급증했다.

치매 치료·간병 비용 부담도 최근 들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치매 환자의 건강보험 본인부담금은 최근 5년간 34.8% 증가해 2021년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5월 통계청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3% 올랐는데 간병비는 이보다 3배 이상 높은 11.4%가 올랐고, 간병비는 최근 5년간 소비자물가 대비 2~3배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초고령화 시대의 가장 두려운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각종 성인병이나 가벼운 치매 발병이 시작되는 40~50대부터 미리 보험 가입을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간병보험은 상품마다 간병비 지급 사유가 치매 진단, 장기요양등급 판정 등으로 각각 다르므로 해당 상품의 보장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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