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찾겠다" 엔씨 'TL'로 독한 승부수...확률형, 자동사냥 배제

김승한 기자 2023. 11. 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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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 앤 리버티)을 12월 7일 국내 출시한다.

안종옥 엔씨 PD는 "북미 진출만을 위해 자동사냥을 제거한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말하고 싶다"며 "자동사냥을 없애는 대신 최고 레벨까지의 성장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해 하루에 1~2시간 정도 플레이해도 1달이면 최고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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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일 TL 쇼케이스, 12월 7일 한국 출시
BM·핵심 콘텐츠 소개...파티 플레이 강화
"모바일 연계 없어...기본 게임성에 충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쓰론 앤 리버티)을 12월 7일 국내 출시한다. 확률형 상품을 배제하고 '공성전' 등 파티 플레이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자동사냥 시스템을 완전히 제거하고, 근본적인 게임성에 충실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과의 연계는 없다는 뜻을 확실히했다.
12월 7일 공식 출시...CBT 사용자 피드백 적극 반영
안종옥 엔씨 PD가 2일 TL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TL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2일 엔씨는 TL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이날부터 TL의 국내 사전예약을 받고 내달 7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시에 앞서 이달 16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서 유저들을 대상으로 TL의 주요 콘텐츠 소개 및 시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출시일은 추후 공개된다.

엔씨는 앞서 진행한 CBT(비공개베타테스트)에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 특히 북미 이용자 중심으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던 '자동사냥 시스템'을 완전히 제거했다. 자동사냥은 리니지나 모바일 게임에서 과금을 유도하고 게임성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으로 꼽혔다.

안종옥 엔씨 PD는 "북미 진출만을 위해 자동사냥을 제거한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말하고 싶다"며 "자동사냥을 없애는 대신 최고 레벨까지의 성장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해 하루에 1~2시간 정도 플레이해도 1달이면 최고 레벨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확률형' 아닌 '확정적' 상품으로...핵심 콘텐츠는 '공성전'
이날 엔씨는 TL의 BM(비즈니스모델)도 공개했다. TL에는 △코스튬(의상)과 성장 지원 아이템으로 구성된 '패스형 상품' △외형 꾸미기와 개성에 따라 변형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상품' △이용자 간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소' △구매 시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아미토이(여행동반자)·야성(탈 것) 변신 상품 등 4종이 존재한다.

안 PD는 "TL 패스형 상품 핵심은 플레이하는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며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확률형 상품이 아닌, 확정형 상품으로 게임에서 습득하는 비판매용과 판매용 간 성능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 상품. /사진=유튜브 캡


또 TL에는 클래스(직업)가 존재하지 않아 7종의 무기 중 두 가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장비는 실패 없이 강화할 수 있고, 강화 레벨을 다른 장비에 그대로 이전하는 '전승 시스템'도 구현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후와 시간 등 다양한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변칙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TL에서는 이용자 사이의 협력과 경쟁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대표적인 협력 콘텐츠는 다양한 '던전'이다. 안 PD는 "이용자가 파티를 구성해 기믹(함정·트릭)을 돌파하는 던전에서 MMORPG 특유의 '협동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경쟁 콘텐츠로는 '공성전'을 꼽았다. 안 PD는 "TL의 공성전은 개발 기술의 집약체"라며 "1000명 넘는 인원이 접속해도 끊김없는 서버 기술력과 이용자가 직접 거대 생명체인 골렘으로 변신해 전쟁에 참여할 수 있는 공성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엔씨는 기본 게임성에 충실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과의 연계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PD는 "개발 과정에서 모바일의 보편성에 기대 더 큰 흥행을 노릴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원하는 퀄리티를 위해 양보하지 말자는 개발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모바일을 활용하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베타테스트에서 모두 폐지했다. 자동사냥 역시 모바일과의 연계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하지만 이 선택이 근본적인 게임성까지 영향을 주게 됐고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가서 바로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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