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정년퇴직 없어요, 평생 일 하세요”…직장인 몰려드는 이 회사 어디길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11. 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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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흥수 UIB 코리아 대표
이흥수 UIB 코리아 대표가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평생 이 회사에서 일 하셔도 됩니다. 계속 일할 열정만 있다면, 만 60세 정년 없이 평생 일자리를 보장하겠습니다.”

오는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 차지) 진입을 앞두고, 생존 리스크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직원들에게 ‘평생 고용’을 약속한 회사가 있어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바로 UIB 코리아.

이 회사는 전 세계 17개 국가에 자리 잡은 네트워크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보험 중개와 위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UIB그룹의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최근 10여 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고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이 회사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 이흥수 대표는 “2012년 11월, 코리안리 퇴사 후 처음 대표이사직을 맡을 때만 해도 직원 5명에 연간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가 6억원에 불과한 영세한 회사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임직원 100여 명에 올해 중개수수료가 2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특히, UIB 코리아는 정년제도를 따로 운영하고 있지 않다. 직원들이 일하고 싶을 때까지 근무할 수 있다. 회사가 필요로 하고, 일할 의지만 있으면 충분하다”며 “직원과 함께 오래 가는 것(We go together)이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 BTS가 감성과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했듯이, UIB 코리아도 그러한 정신으로 글로벌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흥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UIB 코리아 어떤 회사인가

“지난 2002년 9월에 설립된 보험중개회사로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제3보험 관련한 중개사업과 리스크 관련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대주주는 영국에 본사를 둔 UIB International Limited로 글로벌 재보험 중개시장에서 ‘TOP 5’에 속한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가운데 싱가포르, 두바이, 터키, 브라질 등 15개 국가에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년이 따로 없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어떤 의미인가

“회사를 같이 만들어 가는 직원들이 일할 의지와 열정만 있으면 강제적인 퇴직은 없다. 100명이 넘는 직원들을 관리하다 보면 가끔은 실적이 안 나오는 직원들도 있다. 이 경우 퇴직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 직원에 적합한 기회를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사람의 본심은 선하다’는 성선설을 믿는데 어려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면 향후 더 큰 결실로 연결되곤 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10여 년간 매년 25%의 성장을 달성해 온 비결 중 하나인 것 같다.”

▲고소득 ‘알짜기업’이라고 들었다. 구체적인 연봉 수준과 복지는

“연봉은 각자 일하는 분야와 역할 그리고 성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금융회사인 만큼 타 업권에 비해 높은 편이다. 다만, 회사의 경영방침인 나눔의 철학에 따라 시스템화 돼 있기 때문에 그러한 소문이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 기업의 성장은 각 구성원들의 열정에서 나오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자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이 중 하나가 임원에서 말단 직원까지 수평적인 구조로 바꾼 것이다. 또 나른한 오후 시간엔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든지, 일주일에 한 번은 조기 퇴근할 수 있는 제도 등이 활성화돼 있다. 사소한 것이지만 직원들이 사용하는 책상이나 의자도 디자인, 가격 등에 얽매이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고르게 한다. 아울러 직원들 점심비용이 월급에 포함돼 있지만 회사 주변 70여 개 식당에서 무료로 골라 먹을 수 있게 해 놓았다.”

▲2019년에 일자리 창출기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보험중개업은 전산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제일 중요한 자산이다. 채용은 대부분 청년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신입사원 채용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야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시행착오가 생기기도 있지만 중개업에 대한 기회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부터는 부산 한국해양대학과 인턴십 협약을 맺어 학점을 부여하면서 졸업 후에 본인이 원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 향후 다른 대학으로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UIB 코리아 직원들이 사내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인재 육성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데

“보험중개란 사업이 네크워크 비즈니스의 영역이다. 신뢰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력 역시 뒷받침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의 실력을 높여야 하고 실력을 인정받을 때 네크워크 관리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UIB 코리아를 ‘직원 사관학교’라고 부른다.”

▲ 대기업 코리안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엔 가족과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나 또한 틈새시장 공략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불안하기는 매 한가지였다. 사업시작 1년 동안은 수면제 없이 잠을 못 잘 정도였다. 불안감을 가족과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겨냈다. 1년이 지나니까 성공에 대한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불빛이 선명해지고, 3년이 되니 자신감이 생겼다. 그 시점에 직원을 ‘확’ 늘려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이 주효했다. 막연한 점들이 선으로 이어지고, 그 선이 면으로 확장해 지금의 모습이 갖춰졌다. 과거에 비해 회사 인지도가 높아져 다른 업종 팀장급에서도 신입사원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

▲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인데

“어린 아이들이 건강과 교육을 보장받으며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줄곧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부터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나눔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국가 정책에 부응해 임산부에 대한 복지정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여직원 비율이 40%에 육박한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할 외국계 금융기관 공모에 선정됐는데

“최근에 부산시에서 진행한 BIFC 63층 D-스패이스 입주할 외국계 기업으로 선정됐다. 국내기업인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지역 해양 기간산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험 상품공급과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제적 디지털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파상금융, 배상책임보험의 디지털 혁신과 국제적 사례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다.”

He is...
이흥수 대표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안리에 입사해서 싱가포르 주재원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이후 2012년 11월부터 지금까지 UIB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혼자서는 멀리 가지는 못한다. 함께 걷거나 달려야만 오래 멀리 갈 수 있다”면서 “고객과 직원이 함께 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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