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매출 7개월 연속 증가세

생성형AI 수요증가 등 시장회복세
시장 매출 전월 대비 1.9% 증가

SK하이닉스 연구원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체 매출액이 9월에도 전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수요처들의 재고 물량 감소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적자를 큰 폭으로 줄인 가운데,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도전장을 던진 AMD까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두는 등 반도체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2일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9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49억달러로 전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반도체 시장은 올해 3월 증가세로 돌아서 9월까지 7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4.5% 하락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라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존 뉴퍼 SIA 회장은 "9월에도 반도체 판매량이 중가하면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더욱 강화됐다"며 "반도체 수요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기타 지역에서 3.4% 증가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으며 유럽(3%), 미주(2.4%) 모두 평균 대비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중국은 전월 대비 0.5% 늘어난 반면 일본은 0.2%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유럽에서는 6.7% 증가한 반면 미주(-2.0%), 일본(-3.6%), 아시아 태평양·기타(-5.6%) 및 중국(-9.4%)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3분기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액은 1347억달러로 전분기인 지난 2분기보다는 6.3% 늘어난 반면 전년 동기보다는 4.5% 줄었다. 월별 매출 상승폭이 꾸준히 커지면서 분기 전체 매출 상승폭 역시 전분기 대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와 차세대 메모리를 중심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차세대 D램에 속하는 DDR5 제품군의 지난달 말 기준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한달 새 11%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업체인 AMD의 경우 시장 예상치(매출 57억달러)를 상회하는 58억달러의 매출을 3분기에 거뒀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히기도 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에 AI 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을 약 4억 달러 기대하고 있고, 내년에는 2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