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요금 인상하고, 계정 공유 막고…11월 글로벌 OTT 대란 왜 왔나
11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기도 어렵게 됐다. 과거 저렴한 요금제로 이용자를 유입시킨 OTT들은 이제 제작비용에 대한 부담을 요금 인상으로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먼저 디즈니+는 11월 1일부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기존 멤버십 가격은 월 9,900원(연 9만 9,000원)이었으나, 1일부터 신규 가입자들에게 4인 공유이용권 기준으로 기존보다 4,000원 오른 월 1만 3,900원(연 13만 9,000원) 요금을 적용했다.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를 2대로 제한한 하위 등급 멤버십(스탠다드 멤버십)이 11월 1일 이전 요금과 동일한 월 9,900원이다. 프리미엄과 스탠다드 멤버십은 영상 화질과 오디오, 동시 스트리밍 가능 기기 수에 차이가 있다.
디즈니+는 향후 비밀번호 계정 공유까지 금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집에 거주하지 않으면 아이디를 공유할 수 없다. 디즈니+는 1일부터 미국과 캐나다에서 이 정책을 시행하며, 한국은 내년 중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먼저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섰다. 2일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같은 가구에 속하지 않은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매달 5,0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전 세계 100여 개 지역(국가 및 일부 국가 해외 속령 포함)에서 시행 중인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이 한국에도 적용된 것. 넷플릭스는 이날부터 다른 가구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순차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새로운 계정 공유 정책을 안내한다.
넷플릭스는 이용자가 가입할 때 동의한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 따라 IP 주소, 디바이스 ID 등의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가 같은 가구에 사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같은 가구에서 살지 않는 외부 이용자나 외부 디바이스가 계정에 접근할 경우 안내 메시지를 표시할 예정이다.
흥행에 성공한 '무빙'을 제외하면 킬러 콘텐츠도 빈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요금 인상을 강행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빈약한 콘텐츠는 결국 역효과를 불러일으켜 기존의 이용자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글로벌 OTT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구독료를 인상하는 것은 플랫폼 유지를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자 수가 정체되고, 매년 높아지는 콘텐츠 제작비로 적자 상황이 지속됐다. 수익성 만회를 위해서는 요금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짚었다.
분위기를 살피던 토종 OTT도 구독료 인상을 공지했다. 토종 OTT 중 하나인 티빙은 12월 1일부터 신규 가입자 구독료를 인상한다. 지난 2020년 독립 출범 후 첫 인상으로, 기존의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월 1만 900원, 프리미엄 월 1만 3,900원에서 베이직 월 9,500원, 스탠다드 월 13,500원, 프리미엄 월 17,000원으로 올린다.
내년 1분기에는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AVOD)를 출시하면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 티빙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장과 구독료 체계 변화를 통해 해외 OTT에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의 경우 수익성을 개선해 글로벌 OTT와 경쟁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규모의 경쟁에서 글로벌 OTT에 뒤처질 수밖에 없는 토종 OTT 입장에서는 플랫폼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현 상태 유지도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구독료 인상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구독료 인상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인상폭만큼의 콘텐츠 경쟁력이나 만족할만한 서비스 질 상승 등이 받쳐주지 않으면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넷플릭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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