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이 0점”…‘많이’는 맞고 ‘촘촘’은 틀리다? 온라인서 달군 이 문제

2023. 11. 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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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1등 학생이 시험 시간에 한 서술형 문제에 대해 '많이' 대신 '촘촘하게'라고 썼다는 이유로 0점 처리를 당했다는 학부형의 하소연 글이 화제다.

A씨는 "전교 1등 하는 고1 아이가 20점짜리 서술형 문제에서 0점 처리됐다"고 했다.

그는 "'솔레노이드에서 도선을 어떻게 감아야 하느냐'는 문제에서 답은 '많이 감는다'인데 아이는 '촘촘하게 감는다'라고 썼다"며 "지구과학을 전공한 과학선생이 0점 처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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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전교 1등 학생이 시험 시간에 한 서술형 문제에 대해 ‘많이’ 대신 ‘촘촘하게’라고 썼다는 이유로 0점 처리를 당했다는 학부형의 하소연 글이 화제다.

1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교 1등 아이가 0점 처리 됐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아이의 학부모로 추정된다.

A씨는 “전교 1등 하는 고1 아이가 20점짜리 서술형 문제에서 0점 처리됐다”고 했다.

그는 “‘솔레노이드에서 도선을 어떻게 감아야 하느냐’는 문제에서 답은 ‘많이 감는다’인데 아이는 ‘촘촘하게 감는다’라고 썼다”며 “지구과학을 전공한 과학선생이 0점 처리했다”고 말했다.

A씨는 “서울대 나온 교수 친구에게 물어보니 촘촘하게 감는다는 게 오히려 더 정답에 가깝다고 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일단 자료를 찾아보니 ‘촘촘하게’라는 표현이 나온다”고 밝혔다.

A씨는 “다른 학교에선 ‘촘촘히 감는다’가 정답인 경우도 있었다”며 관련 파일들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과학담당 부장교사와 통화를 했는데 ‘교과서에 나온 그대로 쓴 것만 정답’이란 말만 반복하더라”고 했다.

담임교사를 통해 성적에 대한 이의를 신청했다는 그는 “이미 성적 이의 신청 결과도 뻔하고 재신청을 해도 결국 그분들이 정하니까 의미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정답이다’와 ‘정답이 아니다’를 놓고 갑론을박이다.

누리꾼들은 ‘말장난 하는 건가’, ‘교사가 일을 키우네’, ‘단순히 촘촘히 감는다고 해서 정답 인정이 애매하다는 건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언어의 영역으로 대하겠다는 것’, ‘촘촘하면서도 적게 감을 수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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