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바꾸면 쏜다"…미국 델타항공 부기장, 총으로 기장 위협

'연방 비행 장교' 프로그램으로 총기 소지 가능해

2022년 7월2일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델타항공의 여객기들이 늘어서있다. 2022.07.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의 한 항공사 여객기에서 비행 도중 부기장이 기장에게 총으로 쏘겠다고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州) 연방법원 대배심은 지난달 18일 델타항공의 전직 부조종사 조나단 던을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미 교통부 감찰관실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8월22일 발생했으며 당시 승객의 건강 문제로 인해 비행을 우회하려는 기장과 던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밝혔다.

감찰관실은 던이 기장에게 비행을 우회하면 "총으로 여러 번 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했다. 사건 당시의 자세한 정황과 비행편 등은 밝히지 않았다.

던이 총기를 소지한 경위에 대해 감찰관실은 "교통안전국의 연방 비행 장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총기 휴대가 허가됐다"고 말했다.

연방 비행 장교란 납치 시도 등의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특별 훈련을 수행하고 무기를 지급받는 비행기 조종사다. 이들은 국내선 비행에서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다.

CBS는 기소장을 인용하며 던이 "승무원을 폭행하고 협박했으며 위험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던은 현재 델타항공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델타항공은 "던은 이제 델타항공의 직원이 아니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31일 입장을 밝혔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