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아시아 가서 벌어?” FA컵 우승팀을 향한 협회와 연맹의 ‘동상이몽’

이준희 2023. 11. 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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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일까.

이와 관련해 대회를 재편한 아시아축구연맹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에 FA컵 우승팀을 '엘리트'와 '리그2' 중 어느 대회로 보낼지 결정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 경우 K리그1 3위 팀(FA컵 우승팀과 리그 우승팀이 다를 경우)은 한 단계 아래 무대인 리그2로 향한다.

협회와 연맹 모두 각자 주관하는 대회의 참가팀에게 '160억 원'이라는 막대한 우승 상금이 걸린 무대라는 혜택을 주고 싶은 건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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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장난일까. 지난 주말 K리그 경기 중 교체 실수로 몰수패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당사자 포항과 전북이 FA컵 결승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두 팀 다 동기부여는 크다. 자존심 싸움은 두 번째. 무엇보다 아시아 무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리그 2위 포항은 3위 광주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전북은 4위에 머물러 있어 두 팀 다 리그 순위로는 아시아 무대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무엇보다도 다음 시즌부터 아시아를 향한 관문이 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여 FA컵 우승의 가치는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다음 시즌부터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 AFC 챔피언스 리그2로 재편된다. 최고 대회를 지향한 만큼 상금 규모 수준도 크게 확대된다.

엘리트 대회 우승 상금 금액은 기존 약 400만 달러(약 53억 원)에서 1,180만 달러(약 16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K리그 팀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기존 최대 4팀까지 나갈 수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무대와는 달리 엘리트 대회에는 한 장이 줄어 2+1장의 티켓이 주어지게 된다. 리그2 대회에는 1장의 티켓이 걸려있다. 엘리트 대회로 나가기 위한 관문이 한층 좁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회를 재편한 아시아축구연맹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에 FA컵 우승팀을 '엘리트'와 '리그2' 중 어느 대회로 보낼지 결정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한민국의 프로와 아마추어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의 권위를 생각할 때 기존처럼 FA컵 우승팀을 최상위 대회인 '엘리트'로 보내겠다고 내부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협회에서 최종 결정 하는 게 맞아요. 소통은 당연히 하겠지만요. 협회는 FA컵이 최고 권위 대회니깐 FA컵 우승팀이 엘리트 대회로 나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누가 나가든 K리그 팀이잖아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의 입장은 달랐다. FA컵 우승팀은 리그2 대회로 보내고, 한 시즌 동안 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상위 3팀에 최상위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번 실무진끼리 회의는 한번 했는데 거기선 합의가 되진 않았어요. 저희는 FA컵 우승팀이 티어 2 대회에 나가는 게 맞다고 보는 거죠. 리그에 좀 더 힘을 실어 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물론 최종 결정권은 협회에 있어, 새 시즌에도 FA컵 우승팀은 엘리트 대회로 갈 것이 유력하다. 이 경우 K리그1 3위 팀(FA컵 우승팀과 리그 우승팀이 다를 경우)은 한 단계 아래 무대인 리그2로 향한다.

협회와 연맹 모두 각자 주관하는 대회의 참가팀에게 '160억 원'이라는 막대한 우승 상금이 걸린 무대라는 혜택을 주고 싶은 건 당연지사. 그런데 이러한 의견 차는 협회와 연맹이 내세울 수 있는 '당근'이 그마만큼 너무나도 초라한데서 오는 자기 반증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VAR도 없고, 제대로 된 홍보도 중계도 없이 '국내 최고 권위 대회' 우승이라는 명분과 상금 3억 원만 보고 달려가기엔 너무나도 보상이 초라해 아시아 최고 대회 진출권이라도 줘야 한다는 협회의 사정.

약 9개월간 팀당 38경기를 치러 선수 한 명의 연봉도 안되는 상금 5억 원을 향해 달려가는 데, 동기부여를 위해 한 팀이라도 더 아시아 최고 대회에 보내야 한다는 연맹의 현실.

AFC는 갈수록 발전을 꾀하는데 협회와 연맹은 이렇게나 제자리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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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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