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손 뿌리치고 '멘토' 김종인 만난 이준석…창당 가능성 무게

박기범 기자 2023. 11. 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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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신당' 카드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한 이 전 대표가 당 지도부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면서 '이준석 신당'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당 창당의 현실적 어려움과 함께 이 전 대표를 향한 여권의 통합 의지 등은 창당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은 여권에 악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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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징계 취소에 "할말 없다"…'앙숙' 이철규 임명엔 "노답"
일각선 여권 내 정치적 입지 다지기 분석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신당' 카드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당과 거리가 멀어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는 등 창당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창당 가능성을 두고 정치권의 관측은 엇갈린다. 당의 변화를 촉구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란 분석과 함께, 총선 시계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창당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2일 당 지도부가 혁신위 1호 안건인 '대사면'을 수용, 자신의 징계를 취소한 데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당이 인재영입위원장에 자신과 앙숙인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해 "임명직 당직자가 사퇴한다더니 한 달도 안 돼서 들어오는 것을 보니 사람이 없군, 먹고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역시 노답(답이 없다) 세 가지"라며 "오만과 편견에 갇혀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메시지로 자신을 향한 친윤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의 '통합' 시도를 차단한 모습이다. 이 전 대표를 향한 통합 메시지는 '이준석 신당'과 함께 주목받았다.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가 확실한 이 전 대표가 당 지도부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면서 '이준석 신당'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전 대표 스스로도 신당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1일) 자신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김 전 위원장 역시 국민의힘을 떠난 이후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의 신당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 자문을 구하고 상의드리는 분"이라며 "그런 과정의 일환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도 실제 창당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신당 창당의 현실적 어려움과 함께 이 전 대표를 향한 여권의 통합 의지 등은 창당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패배한 여권에 중도층 표심이 높은 이 전 대표의 필요성은 큰 상황이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에게 서울 노원병 공천을 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가 여권이 이런 상황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나는 등 여권을 압박하면서도 오는 12월까지 당의 변화를 지켜본 뒤 창당을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같은 변화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실제 창당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 노원에서 정치활동을 해 온 이 전 대표가, 현 여권으로 선거 승리가 쉽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독자행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은 여권에 악재로 꼽힌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신당’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현재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 지지층에서도 ‘이준석 신당’으로 지지율이 옮겨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준석 신당이 창당할 경우 여권에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실제 투표에서 보수분열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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