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감독과 요스바니가 그리는 삼성화재의 ‘명가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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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가' 삼성화재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
5시즌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지만, 김상우 감독(50)의 팀 재정비와 특급 외인 요스바니(32·쿠바)의 활약이 어우러져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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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현재 2위(승점 11·4승1패)를 달리고 있다. 개막전에선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지만, 이후 대한항공(3-2 승)~현대캐피탈~OK금융그룹~KB손해보험(이상 3-0 승)을 연파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감독은 1일 KB손해보험전을 마친 직후 “지난 시즌보다 공격성공률이 높아지면서 팀에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올 시즌 돌풍의 원동력을 설명한 뒤 “3연속 3-0 승리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용이해졌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공격성공률(49.22%·7위)과 득점(3050득점·5위)에서 모두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공격성공률(53.75%·1위) 상승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요스바니,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성진(23), 세터 노재욱(31)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박)성진이의 적극적인 수비로 요스바니가 득점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노)재욱이도 지난 시즌 고전했지만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면서 안정감이 늘었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가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스바니도 “입국 전 비치발리볼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시즌을 철저히 준비했다”며 “V리그는 팬들도 많고 외국인 공격수를 향한 기대도 높다. 팀을 무조건 플레이오프(PO)로 이끌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고, 아시아쿼터 아포짓 스파이커 에디(몽골)의 활용법도 찾지 못했다. 범실도 적은 편은 아니라 아직 여유를 가질 수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자체 진단이다. 그는 “선수들이 예년과 달리 지고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 당장 다가올 경기 승리에만 집중하며 시즌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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