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전곡 무대에 올린다

강애란 2023. 11. 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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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1803∼1869) 탄생 2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주한다고 2일 밝혔다.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연주 시간이 90분을 넘는 데다 오케스트라와 독창·합창 등 성악이 편성된 대곡으로 국내에서는 1988년 초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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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220주년 기념·200명 대규모 편성…"블록버스터 영화음악 같은 작품"
국립심포니,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1803∼1869) 탄생 220주년을 기념해 오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주한다고 2일 밝혔다.

베를리오즈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연주 시간이 90분을 넘는 데다 오케스트라와 독창·합창 등 성악이 편성된 대곡으로 국내에서는 1988년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독창자 3명과 합창단, 오케스트라 등 200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대규모 편성이다.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테너 문세훈, 프랑스 출신 베이스바리톤 에드윈 C. 머서, 국립합창단,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사실 이 작품의 기반인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은 베를리오즈 외에도 수많은 작곡가에게 영감을 줬다. 차이콥스키는 환상 서곡을, 구노와 벨리니는 오페라를, 프로코피예프는 발레곡을 남겼다.

베를리오즈의 작품은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교향곡의 중간 형태로 '극적 교향곡'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형식상 3부 7곡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현악과 독창·합창·합창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형식) 등 다채로운 음향을 경험할 수 있다.

작품의 감상 포인트 중 하나는 합창이다. 합창단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오랫동안 반목해온 로미오의 몬테규 가문과 줄리엣의 캐풀렛 집안을 대표한다. 3명의 성악가는 전체적인 줄거리를 전하는 해설자, 로미오의 친구 머큐시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지지하는 로렌스 수사를 맡는다.

다비트 라일란트 국립심포니 예술감독은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음악과 같은 작품"이라며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변모한 오케스트라에 집중하다 보면, 베를리오즈가 그리고자 한 극적 표현과 관현악의 색채 미에 매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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