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이철규 與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컴백…이준석 “역시 노답”

與 인재영입위원장에 이철규 의원
“업무 연속성·시간 많지 않은 점 고려”
이준석·김웅 등 비판 목소리 이어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사퇴한 지 20일 만인 2일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컴백’했다. 당에서는 업무 연속성을 고려했다며 임명 배경을 밝혔지만, 내년 총선 공천 업무의 주도적 역할을 할 핵심 자리에 친윤계 인물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혁신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총선에 투입 후보자와 인재 영입을 전담하는 인재영입위원장 자리에 이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업무 연속성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민했다”며 “인재영입에 대한 결과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친윤계가 공천을 주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공천관리위원회 활동과는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지도부의 인재영입위원장 인선 배경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 되어서 들어오는 거보니 사람이 없군, 먹고살 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역시 노답”이라며 이 위원 임명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총선 앞두고 잘 준비해서 여당 프리미엄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폭죽을 터뜨려도 모자랄 판에 고춧가루를 날리고 있다”며 “오늘 인선 보고 대부분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영입은 친윤 감별사에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란 뜻”이라며 “이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尹心)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