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 떠 안을라" vs "아파트값 오를것"··· 김포 '서울 편입'에 의견 갈린 지역 커뮤니티

채민석 기자 2023. 11.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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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비롯해 구리·광명·하남 등 서울의 인접한 도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각 지역사회 커뮤니티에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 지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결국 쓰레기 매립장 등 혐오시설을 떠안는 변두리 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와 시의 이익관계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일 뿐, 김포 시민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전형적인 총선용 공약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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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 연장 등 교통 문제 해결 기대감
'제4매립지' 노린 서울만 이득 볼 것이라는 회의론도
고양, 구리, 광명, 과천, 하남, 안양 등에서도 편입 논쟁 이어져
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거리에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를 비롯해 구리·광명·하남 등 서울의 인접한 도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각 지역사회 커뮤니티에서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김포 등 각종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포의 서울 편입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들을 서울시 편입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찬성 여론과, 김포가 서울의 쓰레기 문제 등을 떠안을 수 있다는 반대 여론이 맞서고 있다.

서울 편입을 찬성하는 측은 김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교통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김포시 내의 유일한 철도 노선 '김포골드라인'은 전국 최고 수준의 혼잡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김포 시민들은 지지부진한 지하철 5호선 연장이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신설 등 교통망 확충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교통망이나 생활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서울로 편입된다면 각종 정책이 탄력을 받지 않겠나"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신설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편입되느니 서울의 자치구로 들어가는 것이 훨씬 이득일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서울에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생겼다", "서울 편입만큼 큰 호재는 없을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분양을 앞 김포 고촌읍 소재의 '고촌센트럴자이'와 관련해서도 "청약을 망설였었는데, 결정을 내렸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김포가 일방적으로 희생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다.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김포가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현재 서울은 오는 2025년까지 수도권매립지 외에 대체 매립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이 김포를 편입시킨다면, 김포 양촌과 대곶면에 걸쳐 있는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지'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포 지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김포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결국 쓰레기 매립장 등 혐오시설을 떠안는 변두리 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와 시의 이익관계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일 뿐, 김포 시민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전형적인 총선용 공약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포 맘카페에서는 학생교복지원 등 경기도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복지를 더 이상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포의 서울시 편입 추진 소식이 들려오자 고양과 구리, 광명, 과천, 하남, 안양 등 다른 서울 인접 도시들도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지역번호인 '02'를 사용하고 있는 광명과 과천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당위성만 따지면 광명과 과천이 김포보다 우선 편입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나섰다.

당초 경기북도 추진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구리도 서울 편입 추진으로 노선을 선회했다. 김포와 마찬가지로 교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고양에서도 서울 편입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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