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서울 편입' 국힘 제안에…혼란스러운 민주, 역제안·음모론까지

김정률 기자 2023. 11. 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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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역술인 동영상까지 꺼내 들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논의보다는 총선을 앞둔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에 대해 역술인 천공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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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일각서 김포 편입 논란 속 역술인 음모론 제기
국토대전략차원서 논의하자→5호선 연장부터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 등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메가 서울' 논란이 정치권을 덮친 1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의 한 건널목에 서울특별시 편입이 좋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역술인 동영상까지 꺼내 들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정치권에서는 논의보다는 총선을 앞둔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김포시 서울 편입 주장에 대해 역술인 천공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했다. 근거는 지난 2021년 11월8일과 지난해 1월, 지난 8월25일 천공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울시와 경기도를 통합한 대광역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당시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해당 유튜브 장면을 틀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김포·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통폐합 주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느냐"며 "설마 집권 여당 대표인데 혹세무민하는 자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내세운 공약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960년대 한차례 김포군 양동면과 양서면이 서울에 포함된 바 있다.

또 이번 김포 편입 논란의 시발점도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국민의힘 소속 김병수 김포시장은 한강 이남에 위치한 김포시의 경기북부자치도 편입에 반대하며 서울 편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김포 편입에 대해 총선을 앞둔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면서 국토대전략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만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CBS 라디오에서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책임 있는 여당이고 여당의 당대표라면 국토대전략 차원에서 얘기해야 한다. 우리 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가 말한 국토대전략이란 김포뿐 아니라 광역시도, 시군구, 읍면동 행정 체계까지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것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김포 편입을 두고 역술인 음모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에서 전국 단위에서 행정구역 개편을 요구하는 역제안은 오히려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일 생활권 통합과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는 김포 편입 문제는 주민등록 기준과 각 행정관청의 책임, 권한을 구획하기 위한 행정체계 문제와 다른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홍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김포 편입안 보다는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언급한 '국토대전략'에 대해 장기적이고 모호한 주장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더욱 구체화하면서 여당의 김포 편입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서 이처럼 음모론과 역제안이라는 상충된 입장이 나오는 것이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표심을 뒤흔들 수 있는 이슈를 빼앗긴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여권에서 나온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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