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선 연준, 금리동결 결정에 시장 기대감↑

고종민 2023. 11. 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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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기조는 아직 물음표, 고금리 지속 경계해야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시중 금리의 안정화 분위기가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증권사를 비롯해 외국 주요 투자은행(IB)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는 아직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금리동결을 무조건적인 호재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여전히 고금리 유지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일(현지시간)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이 있다”면사도 “금융여건 긴축을 인정하고 장기금리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고 추세로 이어진다면 정책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

1일(미국 현지시간)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2회 연속 동결이다.

정책결정문에선 경제상황(solid→strong)과 고용(slowed→moderated)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하고 추가인상 여지가 담긴 표현을 유지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존에 “tighter credit conditions” 부분을 “tighter financial and credit conditions”으로 수정하며 최근 금융 시장 내에서 확대된 변동성에 대해서 연준이 더욱 더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 긴축기조 유지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금융여건 긴축을 인정하고 장기금리 상승이 일시적이지 않고 추세로 이어진다면 정책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 중 시장이 가장 크게 반응했던 부분은 ‘장기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화’했다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며, 관련 지표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연구원은 “연방기금 선물금리에 내포된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FOMC 회의 후 68.9%에서 77.5%로 상승했다”며 “내년 1월에도 금리 동결을 70% 확률로 보고 있어 추가 인상을 고려 안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목할 점은 고금리 장기화의 여부다.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며 고금리 장기와 여부와 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에 핵심 지표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 회의는 우려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며 “FOMC 당일 미국 장기금리는 15bp 이상 하락하며 4.7%대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금리 하락이 온전히 FOMC 결과 때문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ADP 민간고용과 ISM 지수의 부진, 미국 4분기 자금차입조달 계획 불확실성 해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달 FOMC는 장기금리 상승에 제동을 건 이벤트라는 평가도 나온다. FOMC와 함께 때맞춰 자금조달계획과 지표 부진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5%에 근접하던 금리가 고점을 보았다는 사실에는 동의하며 연준 통화정책은 사실 상 동결기에 진입했다”며 “지금은 향후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한 과정을 지켜보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미국채 고점은 낮아지겠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장기채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연준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연준이 원하는 것은 긴축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것(H4L)이며, ‘시중금리를 일정 수준에서 높게 유지’(고금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흐름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FOMC가 주식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금리상승이 멈추면서 증시도 ‘반등 (PER 반등)’을 시도할 것 △반등 순서는 ‘국채 먼저 주식 다음’이 정석 △11월 FOMC보단 12월 FOMC가 중요하다 △유사시 ‘피벗’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등으로 정리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잠재성장률 상승’ 발언은 완화 쪽 발언”이라며 “12월 FOMC는 점도표·경제전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계속 경제가 강하다면 점도표는 상향될 것”이라며 “‘장기금리 상승으로 경제활동이 압박되는 경우 통화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바로주식 투자자들이 대대적으로 진격해야 하는 시점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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