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실 메꾸려…학교 PC 부품 뜯어다 판 교사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11. 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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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사가 온라인투자연계(P2P) 대부업체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해를 복구하려고 학교 컴퓨터 부품을 분해해 팔아넘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절도 혐의로 40대 중학교 교사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날린 투자금 복구를 위해 CPU를 바꿔치기해 판매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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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는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중학교 교사가 온라인투자연계(P2P) 대부업체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해를 복구하려고 학교 컴퓨터 부품을 분해해 팔아넘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절도 혐의로 40대 중학교 교사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영등포구의 한 중학교에서 교실마다 설치된 컴퓨터 26대에서 개당 50만 원 상당의 중앙처리장치(CPU)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틈을 타 빈 교실에서 CPU를 뜯어내고 이를 4만 원 상당의 저가 제품으로 바꿔놓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이렇게 훔친 CPU는 모두 판매됐고 학교 측 피해액은 약 1300만 원으로 추산된다.

학교 측은 지난 9월 컴퓨터 기능이 저하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수리를 의뢰했다가 CPU가 바꿔치기 된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교체 설치된 저가 CPU의 국내 유통 과정을 역추적해 A 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날린 투자금 복구를 위해 CPU를 바꿔치기해 판매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P2P 대부업체에 약 7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업체가 잠적하며 투자금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전 근무처를 대상으로 범행 여부를 확인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A 씨는 다른 학교로 발령돼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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