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 러에 152㎜ 포탄 100만발·SRBM 지원 정황"(종합)
북, 무기거래 대가로 위성기술 이전 등 추정
정찰위성 발사 성공 가능성…"임박 징후 없어"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152㎜ 방사포탄 100만발 이상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2일 밝혔다. 또한 최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지원 정황도 식별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의 북한과 러시아 무기거래 관련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 현재까지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는 총 2000여개로 추산된다. 여기에 122㎜ 방사포탄을 적재할 경우 20만발 이상, 152㎜ 포탄으로 가정시에는 100만발 이상으로 판단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장비류에 대해 양국간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과 152㎜ 포탄 등과 T 계열 전차 포탄을 지목했다. 이 외 방사포와 야포, 소총 및 기관총, 박격포, 휴대용 대공미사일 및 대전차미사일 등도 꼽았다. 단거리탄도미사일도 지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지금 북한에서 식별되고 있는 컨테이너는 20피트(6m) 크기"라며 "최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지원 정황도 신뢰할 수 있는 첩보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20피트 컨테이너선에 실기 어려운 SRBM을 어떻게 러시아에 지원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무기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위성기술 지원 ▲핵 관련 기술이전 및 협력 ▲전투기 또는 관련부품 지원 ▲방공시스템 지원 ▲노획한 서방 무기 및 장비 등으로 추정된다.
또한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고 올 겨울을 나기 위해 식량과 유류 등을 우선 지원받고 향후 군사기술 이전과 재래식 전력 현대화 지원, 연합훈련 등을 추가로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무기 지원 대가로 받을 수 있는 것은 위성기술 지원, 핵 관련 기술 이전 협력 전투기 또한 관련 부품"이라며 "북한이 방공시스템에 취약한데 이 또한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해관계에 의해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같은해 중순부터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식별되기 시작했다.
올해 7월 정전협정체결일 열병식에는 러시아 국방장관을 포함한 군사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해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실무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또한 9월 12일~17일 간 김정은은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분야를 포함한 전방위적 협력을 논의했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직전인 지난 8월부터는 러-북 간해상을 이용한 무기거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식별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올 8월 이전까지는 드문드문 거래 정황이 식별됐는데 8월말부터 1주일에 한번, 이후부터는 2번으로 선박 이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김정은 방러 전 북러 간에 모종의 협의가 있었고, 약속의 대가로 선박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나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9월 7~12일 북한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다수 적재한 선박이 러시아 두나이항까지 운항한 모습을 촬영한 인공위성 영상을 지난달 13일 공개했다.
이보다 앞선 9월 13일에는 우크라이나 정보국도 러시아가 북한제 무기를 공급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이전부터 양국 간 군사협력 방안이 상당 부분 합의가 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는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세계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러-북 간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북한 무기체계의 기술적 진전과 전력 현대화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군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시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2차 발사를 실패하고 난 뒤 3단엔진에 문제가 있었다고 분명하게 얘기했다"며 "최근에는 엔진 시험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엔진 시험이 막바지인지 아니면 문제점이 더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러시아가 들어갔다 가정하면 당연히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발사대는 큰 준비 없이도 현재 (정찰위성) 발사가 가능한 상태"라며 "(연료 주입 등)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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