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분할 매각 가결....대한항공 합병 '분수령' 넘었다

정한결 기자 2023. 11. 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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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두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화물사업 분할 매각 안건을 가결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재개된 이사회에서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기업결합 시정조치안과 대한항공과 체결한 신주인수계약과 관련 안건에 대해 참석한 5명의 이사 가운데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 사업부 분할 매각 안건을 승인함에 따라 관련 시정조치안을 EU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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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두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화물사업 분할 매각 안건을 가결시켰다. 유럽연합(EU) 반독점당국이 제기한 합병사의 국내·유럽 화물사업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면서 대한항공과의 통합 절차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재개된 이사회에서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기업결합 시정조치안과 대한항공과 체결한 신주인수계약과 관련 안건에 대해 참석한 5명의 이사 가운데 찬성 3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원유석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4명 등 5명이 출석했지만 그간 반대입장을 밝힌 사외이사인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투표에 불참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분할 매각을 승인하면서 3년간 이어온 양사의 합병은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기업결합은 현재 미국과 EU, 일본 반독점당국의 심사를 남겨뒀다. 지금까지 영국과 중국을 비롯한 11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남은 곳에서 하나라도 거부할 경우 전체 절차가 무산된다.

EU 집행위는 그동안 양사 합병에 대해 "한국과 유럽 전체의 화물 운송 부문에서도 경쟁 제한 우려가 있다"며 반대해왔다. 실제로 양사의 국제선 화물시장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4.8%에 달한다. 국적사로만 한정하면 95%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합항공사의 화물 공급량은 전 세계 4위로 뛰어오른다. 현재 5위인 대한항공의 경우 '탑3'와 격차가 크지만, 합병시 물류를 전문으로 하는 페덱스·UPS(각각 1·2위) 등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격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도 이에 합병을 위해 화물사업 분할 매각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3조6000억원대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매각이 불발되면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추가 자금 수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지난 30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회의를 앞두고 사내이사인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이 사임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사외이사인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이해충돌 소지 등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면서 8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의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정회하기도 했다. 김앤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법률 자문을 해왔다. 결국 이번 회의에서 화물사업 분할 매각 안건이 통과되면서 EU 집행위 등이 제기한 독과점 우려를 덜게됐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 사업부 분할 매각 안건을 승인함에 따라 관련 시정조치안을 EU에 제출할 계획이다. EU에 제출할 승인조치안에는 유럽 4개 노선에 대체 항공사가 진입하기 위한 진입 방식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할 매각 방안이 담겼다. 제출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에 자금 지원을 나선다. EU가 기업결합 승인시 아시아나항공에 1500억원을 지원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양사 이사회 승인에 따라 유럽 경쟁당국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게 되었으며, 남은 기업결합심사 과정에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럽 경쟁당국의 이번 최종 시정조치안 제출을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남아 있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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