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면 개고생”이라면서 집값은 폭등?…부자들만 살판났다는데 [매부리레터]
올해 들어 ‘역대급’ 부동산 상승세
지방은 여전히 빈집들 넘쳐나는데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점점 늘어나
부동산 양극화 사회적 이슈 떠올라
한국 부동산시장 전망을 논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일본’입니다. 일본은 버블 경제를 지난후 20년 넘게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한 곳입니다. “집은 사는 순간 감가상각된다” “집 사면 고생이다”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있고, 지방에서는 빈집이 쏟아져서 골치라는 겁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을 언급하며, 한국도 초저출산과 빠른 고령화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힘들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일본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요즘 일본 부동산은 ‘상승’ 정도가 아니라 ‘급등’하는 곳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도쿄 23구 아파트 1억엔 돌파’(니혼게이자이신문)라는 기사에 따르면, 도쿄 23구 아파트 가격 1억엔에 달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1억엔은 일본환율 현재기준 적용했을때 대략 8억9800만원입니다. 수도권(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의 평균 가격은 8.6% 상승해 6907만엔(한국돈으로는 6억2097만원)이었다는 겁니다.
또 7월20일에는 “올해 1~6월 도쿄에서 거래된 맨션 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60% 상승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티비아사히는 지난달 19일 ‘도쿄 맨션 가격 36% 상승’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9월에 도쿄에 판매된 신축 맨션 5679채의 평균 가격이 전년보다 36.1% 상승해서 1억 572만엔(한화 9억5032만원)이라는겁니다.
맨션은 주상복합처럼 생긴 콘크리트 건물로, 우리나라로 치면 신축 맨션은 신축 아파트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렇게 맨션 가격이 1억엔이 넘는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이고 버블 경제의 말기에 해당하는 1991년도(9555만원엔) 기록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집값 상승 기사가 여러 차례 나오는거보니, 도쿄 집값이 오르는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올랐을까요.
이번 상승 거래의 특징은 초고액 매물 거래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도쿄 도심의 타워 맨션, 즉 고층 고급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거래액이 뛰었습니다. 신축 맨션의 거래액이 뛴 이유는 공사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건물 가격이 올라서입니다.
일본 언론은 “저금리로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는 강하고, 그러다보니 자재비 땅값 등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민들에 있어서는 손이 닿기 어려운 가격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외국 부유층들도 도쿄 부동산을 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유층의 생활습관이 변화해 아시아의 부유층이 물건 구입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게 되면서 도심부에서의 고급 주택 개발이 늘고 있습니다.
주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부유층들이 그 수요입니다. 홍콩, 뉴욕과 비교하면 일본이 집값이 싸다고 생각되면서 해외 부유층들이 도쿄 부동산을 ‘에셋파킹’ 측면에서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부동산 회사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도쿄에서 100만달러로 살 수 있는 고급 아파트 넓이는 홍콩의 3배, 뉴욕의 2배에 달합니다.
일본 지방은 여전히 빈집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일자리와 사람들이 몰리는 도쿄 중심으로는 집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부유층과 고소득 맞벌이 부부(일명 ‘파워커플’)가 선호하는 고급 맨션은 계속 개발되고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빈집이 넘쳐나는 지방과 신축 맨션의 가격이 오르는 도심. 인구 감소가 앞서 진행된 일본에서는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구감소가 진행중인 한국, 우리나라 부동산도 이렇게 양극화가 될까요. 부동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매부리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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