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다 갚았는데 신용점수 왜 안 오를까… "과거 고금리 대출 영향"

강한빛 기자 2023. 11. 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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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2일 주요 민원사례를 기초로 신용평점 및 신용정보 관리와 관련한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개인신용평가회사(CB사)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향후 1년 내 90일 이상의 장기 연체를 비롯한 신용위험 없이 신용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1~1000점으로 수치화한다.

고금리 대출을 상환한 이후 연체 없는 거래 등이 누적돼 신용평점이 회복되기까지는 최장 3년이 소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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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A씨는 2019년 12월 B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을 갚고 C은행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았다. 신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담보 대출로 갈아탔지만 A씨는 신용평점이 소폭 상승해 추가 대출을 받기엔 부족했다.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한 A씨는 대출 대환으로 신용평점이 상승했지만 과거 상환한 대출 3건 중 연 18.5%의 고금리 대출이 포함돼 신용평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을 들었다.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면 대출을 갚은 이후에도 일정기간 신용평점에 영향을 미쳐 즉시 신용평점 인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2일 주요 민원사례를 기초로 신용평점 및 신용정보 관리와 관련한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개인신용평가회사(CB사)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향후 1년 내 90일 이상의 장기 연체를 비롯한 신용위험 없이 신용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1~1000점으로 수치화한다. 점수가 높을 수록 성실상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사는 CB사의 신용평점과 자체 신용평가모형 등을 활용해 내부신용등급을 산출하고 고객의 재무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여부를 정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대출을 많이 받을수록 일시적으로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연체없이 꾸준한 신용거래 유지시 평점은 상승할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 등을 통해 대출을 갈아탔다는 사유만으로 소비자의 신용평점에 변동은 발생하지 않지만, 고금리 대출로 갈아탔다면 하락할 수 있다. 특정 대출거래가 신용평점에 미치는 영향은 금융소비자의 신용거래상태, 대출상품의 성격·금리·한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저축은행, 대부업 등에서 받은 고금리 대출도 신용평점에 악영향을 미친다. 고금리 대출 상환은 신용평점에 긍정적 요인으로 반영될 수 있지만 상환했다는 사실만으로 고금리 대출 발생 전 신용평점으로 바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고금리 대출을 상환한 이후 연체 없는 거래 등이 누적돼 신용평점이 회복되기까지는 최장 3년이 소요될 수 있다.

아울러 연체 이력이 없는 소비자가 5영업일 이상, 10만원 이상 연체한 경우 CB사에서는 등록된 연체정보를 금융권에 공유하되 신용평가에는 활용하지 않는다. 다만 30일 이상, 30만원 이상 연체시엔 연체정보를 금융권에 공유하고 신용평가 등에도 활용한다.

최근 5년간 연체이력이 있는 소비자인 경우 상대적으로 소액을 단기 연체(5영업일 이상·10만원 이상 연체)하더라도 신용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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