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사교육 과열 조짐…불안 마케팅도 활개
[EBS 뉴스12]
최근,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입시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들로 학원이 붐비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논의부터 2028 대입 개편까지 큼직한 변화에 불안감이 커진 모습입니다.
배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치동의 한 유명 입시학원입니다.
의대 정원 확대와 대입 개편을 주제로 설명회가 열렸는데, 멀리서부터 찾아온 학부모들로 강의실 여러 개가 가득 찼습니다.
인터뷰: 강남 A학원 설명회
"확실해요. 지방의대는 교과로 뽑을 겁니다. 종합으로 뽑을 수 없습니다. 지역인재 그대로 있을 거고요. 다만 이렇게 됐을 때 지방의대가 교과로 뭘 어떻게 뽑을 것인가."
당장 내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이 수백에서 수천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난무하지만, 구체적인 증원 규모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은 상황.
여기에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중2부터 적용되는 대입 개편까지, 학부모들은 신경 써야 할 변수가 너무 늘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중2 학부모 / 서울 양천구
"이제 변화되는 학년이기도 해서 아무래도 엄마들 많이 걱정이 되고 지금 이 일대에 계속 설명회가 엄청 많아요. 굉장히 많이 오시고…."
학원들은 불안 심리를 파고들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대 준비반을 개설하는가 하면, 기존 의대반의 정원을 늘리면서,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확인되지 않은 전망에 불과하지만,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습니다.
최근 개설된 한 대형 기숙학원의 의대 겨울방학 준비반은 접수 6분 만에 마감됐는데, 대부분의 대형 학원에서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300만 원이 훌쩍 넘는 학원비에도, 대기명단에라도 이름을 올리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인터뷰: 강남 B학원 의대관
"지금 접수를 하시면 대기로 진행이 되실 것 같아요. 현재는 정원이 마감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뿐만 아니고 다른 학원들도 같이 알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학원가의 불안 마케팅이 기름을 끼얹으며, 사교육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
입시 부작용에 따른 대책과 함께, 수험생들의 합리적 선택을 도울 양질의 정보 제공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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