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Sorry, Love' TSL 치료, 출산율 증대 효과"

김혜경 기자 2023. 11. 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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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16쌍 TSL치료 후 출산율 2배↑"
"저출산 대응 위해 부부관계 회복이 우선"
[서울=뉴시스] 장대연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BK21교육연구단 박사가 1일 연세대학교 연희관에서 개최된 '저출산 극복 대책: 관계에서 답을 찾다'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제공) 2023.11.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상담 프로그램인 '티에스엘(TSL) 치료'가 출산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TSL치료란 '고맙습니다(Thank you)' '미안합니다(Sorry)' '사랑합니다(Love)' 표현을 통해 가족관계를 개선하는 상담 프로그램으로, 김재엽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개발했다.

김 교수가 이끄는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BK21교육연구단은 지난 1일 연세대학교에서 '저출산 극복 대책: 관계에서 답을 찾다' 포럼을 열고 이번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장대연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BK21교육연구단 박사는 갈등을 겪고 있는 신혼부부 집단에 TSL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출산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결혼 7년 차 이내 신혼부부 16쌍을 대상으로 TSL치료를 실시하고 10주 간 추적 조사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자녀가 없던 부부 7쌍이 임신을 했고, 자녀를 양육 중인 부부 중에서도 2쌍이 임신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평균 출산율은 0.53명에서 1.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 관계를 개선하고자 TSL치료를 실시한 것으로 이들 부부집단은 근시일 내 출산 계획이 없었지만, 부부관계가 개선되면서 자연스레 출산율 증가로 이어졌다는 게 장 박사의 설명이다.

장 박사는 "이들 신혼부부 집단은 TSL치료를 통해 결혼만족도와 정신건강이 개선됐으며, 이것이 출산율 증가로 이어진 놀라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신혼부부 집단은 TSL치료 이후 신체 스트레스 호로몬인 코티솔 및 항산화 물질인 DHEA-S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장 박사는 이어 "TSL치료는 특정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기존 부부상담과 달리 상대방에 대한 존재에 대한 감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출산의 토대가 되는 부부관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또 다른 대안도 제시됐다.

최선아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연구원은 저출산 대응 정책 연구 '요람에서 학교까지 : 출산 및 육아 전담 사례관리 시스템 제안'을 통해 아동의 전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 마련을 제안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의 저출산 정책은 중복과 분절 문제를 안고 있으며 출산 및 양육 초기 지원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저출산 극복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생애주기를 고려해 출산 이후 아동의 전 성장과정을 지원하는 자녀 양육 전담 사례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신 준비 단계에서부터 출산, 양육, 교육, 대학 진학 및 취업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 창구를 통해 지원하는 '자녀 양육 전담 사례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도 부부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택, 수당 및 휴식제도, 돌봄 서비스, 의료 및 법률 지원과 같은 하드웨어 정책과 더불어 부부상담, 가족상담과 같은 소프트웨어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상담 서비스는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국민건강보험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지현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사회대학원 교수는 "올바른 가족관계도 배워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TSL치료를 도입해 전 국민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또 "TSL치료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효과가 검증된 것은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 교수는 포럼 폐회사를 통해 "우리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할 일은 하드웨어적인 것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 수당 등의 정책 외에도 상담치료를 통한 가족관계 개선 등의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또 우리 사회의 자살율 증가 등을 언급하며 "더 행복해질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문제다"며 "과거에는 이것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했지만 앞으로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고 했다. 개인의 행복감이 증대돼야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서 상담치료 등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이지현 장로회신학대 교수, 박재홍 용인대 교수, 남보영 연세대 교수, 황현주 서경대 특임교수 등 사회복지 전문가들을 비롯한 90여명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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