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음식은 간소하게 온 가족이 준비하세요’
제사 음식은 간소하게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라는 권고안이 나왔다.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위원회)는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통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지내는 기제, 3월 상순 고조 이하 조상의 묘에서 지내는 묘제 제사상 진설 방식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평상시의 간소한 반상 음식으로 차리고, 돌아가신 분께서 좋아하시던 음식을 올려도 좋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앞서 명절 차례상에 기름으로 부친 전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최영갑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회장은 “제례 때도 역시 전을 부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제사 시간은 원칙적으로 조상이 돌아가신 날의 첫 새벽(오후 11시~오전 1시)에 지내야 하지만, 돌아가신 날의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좋다고 했다. 제사 음식 준비와 관련해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위원회는 ‘축문은 한문이 아닌 한글로 써도 된다’ ‘부모님 기일이 서로 다른 경우에도 함께 제사를 지낼 수 있다’ ‘제기가 없으면 일반 그릇을 써도 된다’ ‘제사 주재자는 고인의 자녀가 협의해 정하되, 성별에 상관없이 가장 연장자가 맡아도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위원회는 제사가 “조상을 추모하고 추억을 되살리며 가족 간의 화목을 위하는 길사”라며 “제사로 인해 불화가 생긴다면 옳은 방법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가 제례문화에 대해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55.9% 응답자가 ‘향후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제사 과정’에 대해선 ‘제수 음식의 간소화’(25%), ‘형식의 간소화’(19.9%)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이날 권고안은 이 같은 인식 변화에 따른 것이다.
위원회는 일반 가정의 제사는 간소화하되, 전통 제례 보존·계승을 위해 종가를 중심으로 지켜온 제례 문화는 보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불천위(나라에 큰 공을 남긴 사람의 신주를 사당에 두면서 제사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 제례는 세계인류 문화유산 혹은 국가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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