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유전, 말레이시아에 '폐플라스틱→나프타' 생산 설비 공급

최호 2023. 11. 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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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이 폐비닐·플라스틱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뽑는 재활용 설비를 동남아시아 국가에 연달아 공급한다.

㈜도시유전은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 업체 '알람플로라'와 '재생 그린 오일'(RGO) 시스템 공급에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도시유전은 또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업체 MDV(Malaysia Debt Ventures Berhad)와 RGO 사업 투자 논의도 진행했다.

RGO 시스템은 ㈜도시유전이 자체 개발한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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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유전이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 업체 '알람플로라'와 '재생 그린 오일'(RGO) 시스템 공급에 합의했다. 함동현 (주)도시유전 사업본부장(오른쪽 네번째), 무드 노어 빈 유뉴스 아람플로라 연구개발(R&D) 총 책임자(왼쪽 첫번째) 등 양사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국내 중소기업이 폐비닐·플라스틱에서 석유화학 원료를 뽑는 재활용 설비를 동남아시아 국가에 연달아 공급한다. 폐플라스틱 중량의 최대 80%를 나프타로 전환하는 설비로 환경·경제성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유전은 말레이시아 폐기물 처리 업체 '알람플로라'와 '재생 그린 오일'(RGO) 시스템 공급에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도시유전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탄소중립 순환경제 공동이행을 위한 협력 워크샵'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알람플로라 등과의 업무협의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한국환경공단이 주최했다.

알람플로라 실무진은 지난 6월 인천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에 위치한 ㈜도시유전 RGO 공장 실사를 완료했다. 이날 행사에서 양사 경영진이 실무 업무협의를 통해 RGO시스템 기술도입과 관련한 구체적 시기와 일정을 조만간 확정하기로 합의했다.

㈜도시유전 관계자는 “현재 설비 공급용량, 사업 진행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설비 공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합작법인을 설립,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유전은 또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업체 MDV(Malaysia Debt Ventures Berhad)와 RGO 사업 투자 논의도 진행했다. 도시유전은 MDV의 지원을 통해 RGO를 말레이시아에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했다. MDV, 한국환경공단과 3자 업무협약 체결을 연내 체결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유전의 광양공장 전경

㈜도시유전의 동남아시아 진출은 지난 8월 베트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현재 전라남도 광양시, 전라북도 정읍시와 영국, 핀란드 등에 RGO를 설비를 착공했다. 사이트 확대에 따라 추가 해외 수주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RGO 시스템은 ㈜도시유전이 자체 개발한 설비다. 폐플라스틱이 함유한 나프타을 추출한다. 기존 열분해 방식에서 벗어나 세라믹볼에서 발생하는 파동에너지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유증기와 나머지 물질로 분리하는게 기술의 핵심이다. ㈜도시유전은 이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폐비닐, 폐플라스틱 1톤을 처리할 경우 생산할 수 있는 나프타의 양은 최대 0.8톤에 이른다. 나프타는 10월 기준 톤당 650달러선을 오가는 고부가가치 원료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 동남아시아의 허브이자 산유국인 말레이시아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상황이 고무적”이라면서 “RGO 시스템은 재생에너지 확보는 물론 자발·비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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