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선생은 민원 없다" 교장 갑질 의혹···신입 교사는 '유서' 썼다

김경훈 기자 2023. 11. 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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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된 지 불과 두 달밖에 되지 않은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교장이 '갑질'을 한 사연이 알려졌다.

1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교사 커뮤니티에 그간 교내에서 겪은 일을 적었다.

지난 9월1일 신규 임용된 A씨는 "학교장이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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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커뮤니티에 글 올려 폭로
경남교육청 "사실관계 확인 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본문과 직접적 연관 없음. 연합뉴스
[서울경제]

임용된 지 불과 두 달밖에 되지 않은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교장이 ‘갑질’을 한 사연이 알려졌다.

1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교사 커뮤니티에 그간 교내에서 겪은 일을 적었다.

지난 9월1일 신규 임용된 A씨는 "학교장이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혀 학부모 면담을 요청하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라고 힐난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A씨와 자신의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한 뒤 학생들 앞에서 ‘A씨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말을 했다고도 폭로했다.

A씨는 어느 날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무너져 간 교실에서 잘해보려고 지난 두 달을 버텨 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며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 생활을 즐겼던 저는 정말 건강했는데"라고 한탄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3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원청에서 장학사가 A씨를 상대로 상담했으며 현재 학교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A씨가 힘들어하는 부분과 요구 사항을 듣고 학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교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한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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