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 주목할 선수는 바로 나!

남정석 2023. 11. 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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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가 드디어 5일 개막한다.

새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역대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많은 13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각 팀들의 경기력이나 전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성장할 선수로 팬들과 선수, 미디어가 공히 유승희를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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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에서 뛰고 있는 KB스타즈 박지수. 사진제공=WKBL
지난 30일 열린 여자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하나원큐 김정은(오른쪽)과 신지현이 팬들과 대화를 하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WKBL
비시즌 중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우리은행 유승희. 사진제공=WKBL

여자 프로농구가 드디어 5일 개막한다. 새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역대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많은 13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각 팀들의 경기력이나 전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여기에 각종 부상을 딛고 재활을 마친 후 팀에 복귀하는 기존 주전들의 정상적인 합류가 가장 중요한 요인임은 물론이다.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KB스타즈의 보물 센터 박지수이다. 박지수는 공황장애라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지난 시즌 도중 가까스로 복귀했다가 9경기를 뛴 후 이어진 손가락 부상으로 다시 코트에 서지 못했고, 이 여파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B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달 30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팬과 선수들, 미디어의 설문 조사 결과 모두 KB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박지수를 MVP 1위 후보로 꼽은 기존 전제는 당연히 '건강한 박지수'이다. 다행히 비시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박신자컵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확실히 회복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충족시킨 것도 한 몫 했다. 본인 스스로도 "시즌 초반에는 쉽지 않겠지만, 점점 나아지면서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미디어데이 도중 지난 시즌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는 등 심리적으로는 100% 완전히 치유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이를 시즌 내내 어떻게 조절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삼성생명의 혼혈 선수 키아나 스미스 역시 성공적인 재활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지난 시즌 데뷔, WNBA 현역 리거로서 특히 공격력에서 센세이션한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던 키아나는 왼무릎 슬개건 파열 중상으로 6개월여의 회복과 이후 재활을 거치고 있는데 시즌 초부터 당장 투입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케줄대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도 코트 혹은 벤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보완해서 합류한다면 팀을 순위 싸움의 다크호스로 만드는 것은 물론 출전 경기 부족으로 지난 시즌 놓쳤던 신인상에 가장 근접할 것은 분명하다.

FA 혹은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선수들 역시 '게임 체인저' 역할이 기대된다. 친정인 하나원큐로 복귀한 베테랑 김정은은 젊은 선수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통해 의미 있는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꾀하고 있다. 풀타임으로 뛰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리은행에서 상대의 주포를 끈끈한 수비로 막아내면서 결정적인 한방을 날리는 플레이를 수시로 보여줬기에, 계속 성장하고 있는 신지현 정예림 등 20대로 짜여진 주전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예견해볼 수 있다.

신한은행과의 트레이드로 우리은행에 합류한 유승희는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의 지도력, 여기에 1년 전 우리은행에 이미 합류한 김단비 등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더 큰 잠재력을 폭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전 가드 박혜진이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뛰기 힘들기에, 유승희에 대한 팀의 기대와 역할은 확실히 더 커진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성장할 선수로 팬들과 선수, 미디어가 공히 유승희를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FA로 KB스타즈에 합류한 김예진은 베테랑 염윤아의 백업을 넘어 주전 수비수로, 트레이드로 신한은행에 새 둥지를 튼 김지영은 특유의 순발력과 긍정 에너지로 '런앤건 농구'에 특화된 팀 컬러에 가장 딱 들어맞는 선수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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