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하이브 했다"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에 엔터주 투심 개선될까

김소연 기자 2023. 11. 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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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외국인 팬들이 모여있다. /사진=뉴시스


하이브가 3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높아진 기대치를 또다시 넘어섰다. 최근 마약 파문으로 엔터주 전반 주가가 급락한 상태에서 하이브의 건재한 실적이 엔터주에 대한 투심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2일 오전 11시48분 하이브는 전일대비 4500원(1.95%) 상승한 23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5.42%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JYP Ent.와 에스엠은 3~4%대 강세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대 오르고 있다. 중소형 엔터사인 큐브엔터는 3%대 오르고 있고 에프엔씨엔터도 1%대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날 하이브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79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0%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 3분기 실적 중 최고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5096억원, 영업이익 6424억원)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하이브 깜짝 실적은 음반, 음원, 공연이 고루 영향을 미친 결과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개별 멤버 중 '뷔'와 '정국'이 잇따라 앨범을 발표하고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BTS 부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정국은 디지털 싱글 '세븐(Seven)'으로 13주 연속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디지털 싱글 '3D'로 '핫 100' 5위를 기록했다.뷔도 9월 발매한 앨범이 초동 210만장을 기록했다.

세븐틴의 앨범 역시 3분기에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일본 정규 2집, 뉴진스의 2번째 미니앨범 '겟 업(Get Up)', 르세라핌의 월드투어 '플레임 라이즈스(FLAME RISES)'의 성과도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800만장 넘게 팔린 뉴진스 앨범 V와 세븐틴, 엔하이픈, TXT 공연 69만명도 실적에 기여했다.

하이브는 다양한 레이블을 바탕으로 한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앨범을 내고, 히트를 이어가면서 실적 공백기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는 4분기에는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이끌었던 세븐틴의 신규 앨범이 예정돼 있어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 기대감이 커진다. 증권가에서도 하이브를 타사와의 비교보다는 자체 실적을 얼마나 뛰어넘는지에 주목해 바라본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세븐틴, 정국, TXT, 르세라핌, 엔하이픈 등의 컴백으로 4분기 역대 분기 최다 앨범 판매량과 공연/굿즈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며 "4분기 비용 이슈는 확인해봐야겠지만 큰 이슈만 없다면 지난 2분기 800억원대를 넘어 네 자릿수 이익도 가능해보인다"고 말했다.

'피크아웃' 우려는 기우..엔터주 투심 개선될까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이동훈

하이브는 이미 다양한 레이블을 바탕으로 높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매번 높아진 기대감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K팝의 구조적 성장세가 굳건하다는 믿음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최근 마약 이슈로 연예계가 한창 시끄러웠고 주가도 급락했지만, 힘들게 쌓아올린 해외에서의 팬덤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신규 앨범이나 신인 데뷔 소식도 이어진다. 구체적으로 11월에 하이브는 BTS 멤버 정국의 솔로앨범이 오는 3일 발매되고 JYP Ent.의 경우 지난달말 니쥬의 한국 싱글 1집이 발매된데 이어 오는 10일 스트레이키즈 미니 8집이 기다리고 있다. 에스엠은 에스파가 오는 10일 미니4집을 내놓을 예정이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1월 중 블랙핑크의 계보를 이을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력 높은 미국 시장 침투, 회사별 신인 확대가 호재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터주 빅4(하이브, JYP Ent.,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내년 음반과 음원, 공연 모든 부분에서 미국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타깃으로 설계한 신인 IP(지적재산권)도 론칭 예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높은 미국, 일본 비중으로 내년에도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성장이 기대되는 JYP와 신인 성장으로 업종 내 2024년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에스엠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에는 에스엠, 4분기에는 하이브와 JYP Ent.를 꼽았다. 지 연구원은 "3분기 에스엠은 창립 이후 분기 첫 500억원대 이익이 예상된다"며 "4분기에는 하이브가 세븐틴, 정국, TXT, 르세라핌, 엔하이픈 컴백으로 역대 분기 최다 앨범 판매량이 기대되고 JYP는 스트레이키즈 컴백에, 니쥬와 스트레이키즈의 일본 앨범 공연 활동이 반영돼 호시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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