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전국 사방에 ‘빈대 공포’…대처법은?
[앵커]
빈대가 곳곳에서 출몰해, 피해 사례가 잇따릅니다.
물리면 가렵고, 집 안 틈새 곳곳에 번식해 처치하기도 어려운데요.
빈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친절한뉴스에서 알려드립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옷 속, 등 뒤로, 바지 속까지, 구석구석 하얀 가루를 뿌립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줄을 서서 말이죠.
이 하얀 가루는 DDT라는 살충제입니다.
6.25 전쟁이 끝난 뒤 위생 상태가 안 좋아 빈대 같은 해충이 너무 많아, 이렇게 사람들 몸에 뿌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960~70년대까지 기승을 부리다가, 주거 환경이 나아지면서 이제는 잊혀진 추억이 됐는데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에서 이 빈대가 다시 골칫거리가 되더니, 급기야 파리에선 지난달 학교 여러 곳이 빈대 때문에 줄줄이 문을 닫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영국 등 다른 나라들도 빈대의 습격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요.
최근 서울에도 나타났습니다.
침대 매트리스에 불빛을 비춰 빈대가 있는지 꼼꼼하게 살핍니다.
집 안에 빈대가 있는 것 같아, 사설 방제업체를 불러 고온 살균기로 곳곳을 소독합니다.
[빈대방제작업 요청 주민 : "아무래도 구옥이니까 아무리 청결히 해도 바퀴벌레도 있고 개미들도 들어오고 그래요."]
[한호/방제업체 대표 : "가정집을 비롯해서 다중이용시설 숙박업소 고시텔 등등 많은 곳에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빈대는 몸 길이가 10mm가 채 안 됩니다.
납작한 형태고요.
사람이나 다른 동물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데, 반투명한 조직 때문에 피를 빨아 먹고 나면 몸 전체가 붉게 보입니다.
빈대는 따뜻하고 습한 장소를 발견하면 거기에 서식하는데, 낮에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다 밤에 나와 흡혈 활동을 하며 엄청난 속도로 번식합니다.
'낮에 어둡고 습하고, 밤에 흡혈할 대상이 가까이 있는 곳'.
바로 침대 매트리스가 빈대가 살 최적의 장소가 되는 거죠.
영어로 '베드버그'인 이윱니다.
빈대 물린 곳은, 평평하고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직경 1 mm 정도로 움푹 파이기도 합니다.
피가 잘 나오는 곳을 찾을 때까지 하룻밤에도 수십 번씩 이동하며 물어뜯는 바람에, 온몸 곳곳에 자국이 남죠.
처음에는 빨갛게 되다가, 10시간 넘게 지나면 심한 가려움을 느낍니다.
긁다가 물집이 생겨 흉이 질 수도 있습니다.
빈대에 물렸다면, 따뜻한 물로 물린 부위를 찜질해 주는 게 좋습니다.
모기약을 발라도 효과는 있습니다.
긁어서 생긴 상처는 연고를 발라 세균 감염을 막아야 합니다.
빈대는 먹이 없이도 석 달은 견디지만, 60도 이상 고온에 취약합니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을 분사하거나 진공 청소기라도 써 그 장소 일대를 방제해주어야 합니다.
방제는 1-2주일 간격으로 두 번 해야 빈대의 알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빈대는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공항 등에서 해충 예방수칙 안내를 시작했고,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학교 등에 대한 방제 작업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 : "위생하고는 상관없이 증식을 할 수 있고요. 서구화된 주거문화입니다. 침대생활 다 합니다. 만약에 유입이 되면 이것을 제대로 방제하기는 상당히 어렵죠..."]
해외 여행을 하다가 빈대에 물렸다면, 귀국해 집에 들어가기 전 옷이나 가방 등을 소독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빈대가 있었던 매트리스나 소파 등을 처분할 때도 방제를 한 뒤에 밀봉을 해야 빈대가 다른 장소로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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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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