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우연이’ 아들 돌에 운명의 선발…돌잔치도 미루고 창원행, 벼랑 끝 KT부터 구한다 [PO]

이후광 2023. 11. 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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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가 된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32). 공교롭게도 이날은 지난해 11월 2일 태어난 고영표 첫 아들의 돌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작년 11월 2일 태어난 고영표의 첫 아들 차민 군의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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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 OSEN DB
KT 고영표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운명의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가 된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32). 공교롭게도 이날은 지난해 11월 2일 태어난 고영표 첫 아들의 돌이다. 벼랑 끝에 몰린 팀과 경사를 맞은 가족을 위해 있는 힘껏 공을 던질 예정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는 지난달 30~31일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4위 NC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첫날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3이닝 7실점 부진과 함께 야수진 실책이 속출하며 5-9로 패했고, 이튿날은 0-3으로 뒤진 8회부터 맹추격에 나섰지만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9회 무사 1, 3루 찬스 무산이 치명적이었다. 

KT는 1패면 가을야구가 허무하게 종료되는 벼랑 끝에 몰렸다. 3, 4차전은 NC의 홈인 창원NC파크에서 열리며, 홈에서 쿠에바스-웨스 벤자민 원투펀치를 모두 소진하며 토종 자원들로 원정경기를 치르게 됐다. 물론 3차전 승리 시 4차전 쿠에바스의 등판을 점쳐볼 수 있지만 이강철 감독은 “일단 3차전부터 이기고 생각하겠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T 고영표 / OSEN DB

위기의 KT가 꺼내든 카드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다. 고영표의 올해 기록은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최근 등판이었던 3일 수원 KIA전에서 김태군의 강습 타구에 우측 팔을 강타 당하며 한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다행히 긴 휴식을 통해 상태를 회복했고, 팀 훈련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플레이오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고영표는 올해 퀄리티스타트 21회로 공동 2위(토종 1위), 평균자책점 6위(토종 2위), 다승 공동 5위(토종 2위)에 올랐다.

올해 NC 상대로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55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첫 등판이었던 4월 12일 창원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7월 2일 수원에서 6⅔이닝 무실점, 8월 12일 수원에서 7이닝 3실점, 9월 13일 창원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연달아 호투했다. 8월 12일 경기만 아쉽게 노 디시전이 됐다. 

KT 고영표 / OSEN DB

다만 고영표는 그 동안 정규시즌의 활약을 가을로 잇지 못했다. 작년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⅓이닝 5실점(4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고, 202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해 3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작년 11월 2일 태어난 고영표의 첫 아들 차민 군의 돌이다. 아들의 첫 생일에 운명의 3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최근 현장에서 만난 고영표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그렇게 돼서 신기하다. 아들이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걸 모를 수 있지만 알 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일단 돌잔치는 미뤘다”라며 “한국야구는 국제대회,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내 것으로 만들어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서 경기를 즐기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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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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