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돌아 요직은 친윤·친명… 여도 야도 `끼리끼리 정치`
사무총장 사퇴 한달 안돼 컴백
野 총선기획단도 친명이 장악
공천 앞 비주류 반발 거세져
여야 모두 총선 체제를 당내 헤게모니를 장악한 계파 일색으로 꾸리고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친윤(친윤석열)계가 다시 돌아와 요직을 맡았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에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대거 포진했다. 비윤(비윤석열)·비명(비이재명)계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철규 의원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친윤계 핵심인 이 의원은 직전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 공천 작업을 주도해 왔으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 사퇴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전직 사무총장으로서 인재 영입 활동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이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지 한 달도 안 돼 내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직책으로 복귀한 셈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친윤계 인사들이 공천을 주도한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인재 영입과 공천관리위 활동은 별개"라며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거듭 밝혔다.
당내 비윤계 인사들은 즉각 비판 메시지를 냈다. 특히 이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던 8월 의원총회에서 "함께 타고 있는 배에 구멍을 내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한다"고 발언한 것을 직격했다. 당시 이 발언은 파장을 일으켰다.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는가"라며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허은아 의원도 "결국 끝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며 "지도부 사퇴 각"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 돼서 들어오는 거 보니, '사람이 없군', '먹고 살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역시 노답' 세가지"라고 비꼬았다.
앞서 민주당도 최고위원에 친명계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밀어붙인 데 이어 1일 친명계 중심의 총선기획단을 구성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확정한 총선기획단 단장은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이 맡았고, 정태호 민주연구원장과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전용기 전국청년위원장은 당연직으로 포함됐다. 추가 임명 대상은 신현영 의원, 최택용 부산 기장 지역위원장, 장현주·장윤미 변호사,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등 5명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당헌·당규상 15명까지 임명할 수 있는 총선기획단 가운데 13명을 구성했다"며 "2명은 추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각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정 원장과 한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친명·범명계로 분류된다.
특히 조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다시 당 살림을 말길 만큼 핵심 친명이다. 앞서 조 사무총장은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지만, 유임됐다.
원외 인사 중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당시 서울시 정무수석을 지낸 최택용 지역위원장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최 위원장은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당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검찰독재 부역자들"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총선기획단은 전략공천 지역선정이나 공천 세부규칙 결정 등 총선 실무와 관련된 사전작업을 한다.
비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은 "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이라고 꼬집었다.
지도부는 총선기획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대표 시절 기틀을 마련한 '시스템 '을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객 공천은 말이 안 된다. 당 대표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이 대표와 가깝다고 얘기하는 신인이나 도전자들은 자가발전이지 전혀 이 대표와 연관된 분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도 "공천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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