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 키우기' 여론전…특별법 등 속도전으로 野 외통수 노려

류미나 2023. 11. 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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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일 '김포 서울 편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주력했다.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 김포구로 바꾸는 행정체계 개편 내용을 담은 특별법은 이르면 이번 주 발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시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 편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우리 당 입장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지금처럼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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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향해 "동문서답 말고 찬반 명확히 밝히라" "김포시민 모욕" 집중포화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위 띄우고 김포 외 지역서도 여론조사 진행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은 2일 '김포 서울 편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주력했다.

당내 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며 특별법 발의 준비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 김포구로 바꾸는 행정체계 개편 내용을 담은 특별법은 이르면 이번 주 발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중앙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당원협의회별로 수도권 전역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포뿐 아니라 향후 다른 인접 도시도 서울로 편입하는 논의가 확장될 수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당내 담당 기구 발족에 입법 준비, 여론조사까지 동시다발로 속도전에 나선 것은 총선이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수도권 민심 공략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편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 주민의 반발을 우려해 뚜렷하게 반대하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외통수'를 노리는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도부는 이날 '김포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의 요구 때문이라는 '명분'을 일제히 부각하며 민주당을 몰아세웠다.

발언하는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2023.11.2 xyz@yna.co.kr

김기현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시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 편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우리 당 입장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며 "지금처럼 동문서답할 것이 아니라 찬성인지, 반대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심지어 야당 몇몇 인사들은 역술인 배후설까지 제기하는데 모처럼 여야가 정책 결정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질 낮은 루머 논쟁으로 낭비할 생각인지 안타까울 뿐이며, 김포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지역 균형 발전과 반대로 간다는 지적에도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홍철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 이러한 취지의 지적에 "수도권이 어떻게 지방을 소멸시키나. 수도가 잘 되면 지방이 소멸하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우선 이날 발족한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위원장 조경태 의원)와 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특별법 입법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별법 대표 발의는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이후 원하는 지자체가 나올 경우 추가로 특별법을 내는 형태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특위 명칭을 김포시로 제한하지 않았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체장이 국민의힘 소속인 지자체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등을 통해 서울 편입 관련 의견을 당에 전달하고 있다. 하남, 의왕·과천 등 일부 당협에서는 설문조사가 진행됐고, 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의원들은 시의회 차원에서 추진위를 구성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비판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봉, 중랑, 노원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울 외곽의 반발이 커지면서 표심 이탈을 가속해 선거 전략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포시 재정자립도는 37%, 서울 25개 구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라며 "김포구가 됐을 때 가져오는 예산은 얼마 안 되지만 내어줘야 하는 예산은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도 BBS 라디오에 출연, "서울이라고 다 같은 서울이 아니다"며 "서울과 김포 시민, 경기도와 갈등하는 방식이 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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