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노히트 침묵→9안타 1홈런 폭발’ 텍사스, 6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애리조나 4승 1패 격파 [WS]
[OSEN=길준영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하며 4승 1패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오랫동안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창단 후 1996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할 때까지 35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2010년과 2011년에는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전망이 좋지 않았던 텍사스는 90승 7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전적에서 휴스턴(90승 72패)에 밀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실패했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2승), 디비전 시리즈에서 볼티모어(3승),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휴스턴(4승 3패)을 잇따라 격파하며 돌풍을 이끌었다. 텍사스와 마찬가지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을돌풍을 일으킨 애리조나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텍사스는 1차전에서 연장 11회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고 2차전에서 메릴 켈리에 막혀 경기를 내줬지만 이후 내리 3연승에 성공하며 염원하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1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던 애리조나는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에서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텍사스에게 패하며 아쉽게 올해 가을을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선발투수 네이선 이볼디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6이닝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아롤디스 채프먼(⅔이닝 무실점)-조쉬 스보츠(2⅓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승리를 지켰다.
텍사스 타선은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갤런에게 6회까지 노히트로 막혔다. 하지만 이후 3이닝 동안 9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승기를 가져왔다. 7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미치 가버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마커스 세미엔은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코리 시거는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애리조나는 선발투수 갤런이 5회 2사까지 퍼펙트, 6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7회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갤런은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애리조나 타선은 1회부터 5회까지 무려 5이닝 연속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케텔 마르테가 3볼넷을 얻어냈고 크리스티안 워커와 코빈 캐롤도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에 성공했지만 끝내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1회말 선두타자 코빈 캐롤이 볼넷과 도루로 2루까지 들어갔다. 케텔 마르테는 진루타로 캐롤을 3루로 보냈고 가브리엘 모레노의 유격수 땅볼 이후 크리스티안 워커가 볼넷을 골라냈지만 토미 팸이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안타를 쳤고 알렉 토마스가 진루타로 1사 2루를 연결했지만 에반 롱고리아, 헤랄도 페르도모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애리조나는 3회에도 선두타자 캐롤의 안타와 마르테의 볼넷, 모레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워커가 삼진을 당했고 팸이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2사에서는 롱고리아가 2루타로 득점권에 들어갔지만 페르도모가 삼진을 당했다.
4회까지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갤런에게 퍼펙트로 막힌 텍사스는 5회초 2사에서 나다니엘 로우가 볼넷을 골라내 이날 경기 팀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조나 하임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애리조나는 5회말 마르테의 볼넷, 워커의 안타와 도루, 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구리엘 주니어가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5이닝 연속 득점권 찬스를 놓쳤다. 6회에는 양 팀이 모두 삼자범퇴로 침묵했다.
텍사스는 7회초 선두타자 코리 시거가 이날 텍사스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서 에반 카터가 2루타를 날리며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미치 가버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조쉬 영-로우-하임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이 침묵하며 추가점을 내는데는 실패했다.
리드를 잡은 텍사스는 8회에도 트래비스 잰카우스키 볼넷, 마커스 세미엔 안타, 코리 시거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카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가버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로 잡히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8회말 2사에서 알렉 토마스가 안타를 때려냈지만 파빈 스미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물러날 곳이 없는 애리조나는 마무리투수 폴 시월드를 9회초 마지막 수비에 투입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영과 로우가 연속안타를 날리며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임은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여기에 중견수 토마스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한 점이 더 들어왔다. 레오디 타베라스와 재카우스키는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세미엔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애리조나는 9회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텍사스는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즐겼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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