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3분의 1은 R&D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 겪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로고./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국내 기업 3곳 중 1곳은 연구개발(R&D) 인력 부족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는 기업의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R&D 활동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023년 기업 R&D 동향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동향조사는 기업부설연구소가 있는 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32.1%가 작년보다 올해 R&D 인력 운용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 기업은 인력 운용이 어렵다는 곳이 37.9%로 수도권(29%)에 비해 높았다.

R&D 연구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과 공동협력 개발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았다. 산기협은 부족한 R&D 인력 여건을 공동협력 R&D로 타개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같은 디지털 전환 이슈에는 그럭저럭 대응하고 있지만, 탄소중립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이슈에는 제대로 대응할 여력이 없었다.

응답 기업의 68.2%가 올해 새로 추진하는 R&D 과제가 있다고 응답했고, 경기 변화(44.4%)와 디지털 전환(27%)이 주요 R&D 이슈였다. 디지털 전환의 경우 제조업 기업은 절반 가량(49.1%)이 시작 단계라고 답한 데 비해 서비스업 기업은 81%가 ‘주요 사업 영역에 도입 중’이거나 ‘도입을 완료’했다고 답했다.

반면 제조업 기업의 62.0%, 서비스업 기업 56.2%가 아직 탄소중립‧ESG 경영 도입이 ‘시작단계’라고 답했다. 탄소중립‧ESG 경영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기업도 제조업에선 26.4%, 서비스업에선 30%나 됐다.

고서곤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기업이 R&D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적재적소의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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