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인격장애, 국내 인구 1만 명 당 1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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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 위험이 높은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 받고 치료 받는 환자가 인구 1만 명당 1명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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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호 연세대 교수팀. 국가 DB 분석 “인식 개선 및 치료 프로그램 필요”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 위험이 높은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 받고 치료 받는 환자가 인구 1만 명당 1명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높았으며,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석정호 교수팀은 2010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의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의 유병률과 임상적 특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경계성 인격장애( BPD)란 정서적 불안, 자아정체성 문제, 대인관계 등을 포함해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복합 인격장애를 말한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해 충동적인 행동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도벽과 도박, 약물 남용의 위험성이 높고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며, 환자의 약 60%~80%는 극단적 선택 시도를 경험하는 등 사회적 부담이 높은 질병이다.
분석 결과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된 국내 환자 수는 2010년 3756명에서 2019년 4538명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남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0.81명에서 2019년 0.80명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반면, 여성 환자의 유병률은 2010년 1.12명에서 2019년 1.3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대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병률이 1만 명 당 8.71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6.62명)과 대구(5.90명)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유병률은 다른 국가의 경계성 인격장애 유병률(2.7%~5.9%)에 비해 현저히 낮았지만, 국내 유병률 자체가 과소평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석정호 교수는 "보험청구자료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경계성 성격장애의 낮은 국내 유병률은 임상 현장에서 경계성 인격장애가 매우 낮은 비율로 진단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경계성 인격장애가 자살 위험성과 의료적 부담이 큰 질병임을 고려할 때,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가적 차원의 제도 개선,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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