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비윤계,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에 "유권자 우롱"

정성원 기자 2023. 11. 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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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는 2일 비윤계를 중심으로 이철규 의원의 당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에 대해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원은 특히 "무엇보다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명직 당직자들을 물러나게 한 것이 불과 2주 전"이라며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건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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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당 개혁 바라는 인물들 승선 않겠다는 것"
이준석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는 생각"
지도부 "업무 연속성 고려…결과로 평가받아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에 임명된 이철규 의원.[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철규 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8월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1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승선불가' 발언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8.2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에서는 2일 비윤계를 중심으로 이철규 의원의 당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에 대해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당의 개혁을 바라는 인물은 승선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사무총장을 역임하던 지난 8월 의원총회에서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고 발언한 점을 들며 문제를 삼은 것이다.

김 의원은 특히 "무엇보다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명직 당직자들을 물러나게 한 것이 불과 2주 전"이라며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올린다는 건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 달도 안 돼 들어오는 거 보니 '1. 사람이 없군' '2. 먹고 살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3. 역시 노답' 세 가지"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는 "총선 앞두고 잘 준비해서 여당 프리미엄으로 꽃가루를 날리고 폭죽을 터뜨려도 모자랄 판에 고춧가루를 날리고 있다"며 "인선 보고 대부분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허은아 의원도 "끝끝내 핵심 기득권은 놓지 못하는 살찐 고양이들의 몸부림"이라며 "이번 인사를 보니 김기현 대표 내려오셔야 할 것 같다. '대통령께 할 말 하겠다'는 다짐은커녕 최소한의 국민 눈치도 못 보는 현실 인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내 일각에서도 이 의원의 인재영입위원장 임명을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한 중진 의원은 "능력 있는 분이지만 강서구청장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파악 못 했다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는데 다시 인재영입위원장이 된다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건 당내 구성원들을 믿지 못하는 것 아닌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 당내 인사는 "이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취소로 나름 무엇을 하겠다는 건데 같은 날 이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이 복귀한다는 건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02. scchoo@newsis.com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앞서 이날 오전 내년 총선에 대비한 인재 영입 작업을 할 인재영입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장에 사무총장을 지낸 재선 이 의원을 임명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은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 영입 활동을 오래 전부터 계속해 왔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향후 당 지도부와 상의해 인재영입위원회 위원들을 구성할 예정이다. 조만간 위원 인선을 마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영입 인사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다른 인재들을 찾아 나선다는 계획이다.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은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총선 공천 작업을 주도했다. 이 의원은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 임명이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에 "충분히 감안했다"면서도 "업무의 연속성이라는 게 (총선을 앞두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 최종적으로 인재 영입 결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친윤이 추후 공천을 주도할 것이라는 비판에는 "인재영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는 별개"라며 "(인재 영입) 결과를 가지고 평가받고, 이 의원도 활동하면서 그런 점을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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